
베트남 북부 라오까이성에서 산샘물을 마시고 계곡에서 목욕을 즐기던 49세 남성이 희귀 기생충인 ‘메디나충(Dracunculus medinensis·용선충)’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이로써 베트남 내 메디나충 누적 감염자는 총 44명으로 늘어났다.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중앙 말라리아·기생충·곤충 연구소 산하 당번응우(Đặng Văn Ngữ) 병원은 최근 왼쪽 팔 부위 통증과 부종으로 내원한 49세 계피 채취 농민을 정밀 검사한 결과 메디나충 감염을 확증했다고 밝혔다. 환자는 약 20일 전부터 팔에 가려운 종기가 생겼으며, 최근 해당 부위가 빨갛게 부어오르자 가려운 부위를 짜내 각각 10~15cm, 20cm 길이의 하얀 기생충 몸통 조각을 스스로 끌어낸 뒤 소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메디나충증은 주로 유충이 들어 있는 끓이지 않은 물이나 익히지 않은 개구리, 물고기, 민물 새우 등 수생 생물을 섭취할 때 감염되는 희귀 기생충 질환이다. 감염 후 약 1년간은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암컷 성충이 피하 조직으로 이동해 피부 밖으로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발열, 가려움증, 구토, 설사 및 피부 궤양 등을 유발한다.
당번응우 병원의 쩐 후이 토(Trần Huy Tho) 원장은 베트남에서는 지난 2020년부터 2025년 사이 26건이 공표된 것을 포함해 현재까지 엔바이, 푸토, 타인호아, 라오까이, 호아빈 등 북부 산악 지대를 중심으로 총 44건의 감염 사례가 기록됐다고 전했다. 희귀 질환 특성상 단기간 내 44건 발생은 적지 않은 수치인 만큼 당국 차원의 역학 조사와 감시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의료진은 메디나충증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기 전 사전 검사법이나 특효약이 없으며, 몸 밖으로 빠져나오는 기생충을 상처 부위에서 원형 그대로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유일한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집에서 자의적으로 기생충을 끌어내다 몸통이 끊어질 경우 기생충 내부의 유충과 독소가 분출되어 심각한 염증 및 2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물은 반드시 끓여 마시고 가열 조리된 음식만 섭취하는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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