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주요 도시의 비정규직 야외 노동자들이 기후변화로 인해 심각한 건강 위험과 경제적 부담에 직면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의학협회는 영국 국립사회연구센터 등과 협력해 2024년 2월부터 2026년 9월까지 하노이, 호찌민, 다낭, 깐터 등 4개 주요 도시의 비정규직 야외 노동자 1,200여 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및 정책 실태 조사를 진행했다. 응우옌 티 쑤엔(Nguyễn Thị Xuyên) 베트남 의학협회장은 베트남 전체 노동자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3,300만 명이 비정규직 노동자라며 노점상, 오토바이 택시 기사, 배달원, 건설 노동자, 환경미화원 등이 극심한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노동자의 95.4%가 지난 1년간 폭염에 노출되었으며, 71%는 폭우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55.3시간(하루 평균 8.7시간, 주 6.36일)에 달했으며, 응답자의 42.2%는 45세 이상이었다. 특히 응답자의 68.5%가 퇴근 후 근골격계 질환 증상을 호소했고, 32.8%는 불안 증세를, 17.8%는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89.4%는 지난 5년간 날씨 변화를 체감했다고 밝혔고 86.1%는 기후변화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으나, 하루를 쉬면 소득이 끊기는 구조 탓에 위험을 무릅쓰고 일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베트남 의학협회 뜨엉 홍 손(Trương Hồng Sơn) 부사무총장 등 연구진은 비정규직 야외 노동자를 기후변화 적응 프로그램의 취약계층으로 명확히 지정하고, 폭염·폭우 시 건강 보호 가이드라인 마련과 건강보험 및 사회보험 접근성 개선을 촉구했다. 아울러 노동자들이 모이는 주요 거점에 음용수와 조기 경보, 응급처치 서비스를 갖춘 쉼터를 시범 설치하고, 연령이 높거나 위험 노출도가 높은 노동자들을 위한 직업 훈련 및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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