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제약시장 규모가 2026년 약 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대식 약국 체인의 부상이 소매(OTC) 유통 구조 전체를 재편하고 있다.
시장조사 인포그래픽 자료에 따르면 2026년 베트남 제약시장은 병원 처방약(ETC)이 70%, 약국 판매약(OTC)이 30%를 차지하는 구조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ETC가 약 12%, OTC가 약 8%로 전망된다. 전자약국(E-Pharmacy)을 통한 디지털 전환 비중은 2024년 6%에서 2028년 16%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 동력으로는 빠른 인구 고령화와 심혈관·당뇨·암 등 만성질환 유병률 상승이 꼽힌다. 이는 전문 치료제에 대한 크고 지속적인 수요를 만들어낸다. 여기에 보건 분야 공공투자 확대와 건강보험(BHYT) 보장 범위 확대, 공공 의료기관의 국산 의약품 우선 사용 정책 같은 거시 정책도 뒷받침한다. 아울러 현대식 약국 체인의 부상으로 정규 유통 경로를 통한 의약품 공급이 늘고 품질이 보장되면서 소비 습관도 크게 바뀌고 있다.
특히 팬데믹 이후 예방적 건강관리 제품과 비타민, 건강기능식품(TPCN)으로 수요가 강하게 이동하면서 OTC 채널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유럽 우수의약품제조기준(EU-GMP)을 갖춘 고품질 국산 의약품도 빠르게 늘어, 품질 좋은 복제약(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를 앞세워 수입 의약품과 직접 경쟁하고 있다. 의료 디지털화와 사후 관리, 원산지 추적이 강화되면서 영세 전통 약국이 스스로 도태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시장은 여전히 극도로 분산돼 있다. 3대 현대식 약국 체인이 폭발적으로 확장했음에도 2025년 기준 현대식 체인의 침투율은 점포 수 기준 약 16%(시장 점유율로는 10% 미만)에 그친다. 시장 대부분은 9만5천 개가 넘는 전통 약국과 8천 곳에 가까운 유통업체가 쥐고 있어, 롱쩌우와 파머시티, 안캉이 향후 5년간 시장을 통합할 여지는 매우 크다.
체인별로 보면 FPT 롱쩌우(FPT Long Châu)가 선두다. 2025년 점포 수 2천417개, 시장 점유율 25% 이상으로 2021년의 5%에서 크게 뛰었다. 점포당 월평균 매출은 12억7천만 동(VND)이며, 2025년 매출은 34조5천10억 동으로 전년보다 3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성장 동력은 2027년부터 이익에 기여할 예방접종 사업과 2·3선 도시로의 확장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설립된 파머시티(Pharmacity)는 현대식 약국 모델을 개척한 체인 중 하나로, 2025년 점포 수는 약 1천40개다. 넓은 점포망과 다양한 제품군을 갖췄으며 소비재(FMCG)와 개인 위생용품에 강점을 둔다. 점포당 월평균 매출은 약 5억4천600만 동이다. 세계이동통신(MWG·Thế Giới Di Động) 계열인 안캉(An Khang)은 2025년 점포 수 382개로, 현재 사업 구조를 재편하며 운영을 최적화하고 있다. MWG의 소매 경험을 살려 정품과 표준화된 서비스 품질에 집중하고 있으며 점포당 월평균 매출은 약 5억4천600만 동이다.
온라인 유통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온라인 시장 규모는 130만 달러 수준으로, 제조사와 소매 체인, 배송 플랫폼, 최종 소비자를 잇는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인터넷 보급률이 79%로 높고 물류 기반이 갖춰진 하노이(Hà Nội)와 호찌민(Hồ Chí Minh)시가 이를 주도한다.
의료 디지털 앱 분야에서는 메디고(Medigo), 지오헬스(Jio Health), 마이파마(MyPharma) 등이 원격 상담과 전자 처방, 24시간 초고속 배송으로 의료 서비스를 재편하고 있다. 전자상거래에서는 쇼피헬스(Shopee Health), 티키케어(TikiCare), 라자다헬스(Lazada Health)가 뛰어들어 개인 위생용품과 가정용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의 판매 범위를 넓히고 있다. 롱쩌우와 파머시티의 자체 앱, 비엣텔(Viettel)과 메드247(Med247)의 참여로 온·오프라인 연계(O2O) 모델도 전면적으로 통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