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순한 변비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던 30대 여성이 아무런 전조증상이 없던 ‘침묵의 부신수질 종양’을 발견하고 로봇 수술을 통해 극적으로 완치됐다.
11일 호찌민 의료계 및 땀안(Tâm Anh) 종합병원 종합 보도에 따르면, 최근 만성 피로와 안면 창백, 심박수 급증 증상을 겪던 응옥(35·여) 씨는 빈혈로 오인해 철분을 섭취하다가 심한 변비가 생겨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결과, 왼쪽 부신에서 4x5cm 크기의 거대 종양이 발견됐다. 땀안 종합병원 비뇨기·신장·남성의학 센터의 레 푹 리엔(Lê Phúc Liên) 박사는 종양이 이미 커져 주변 장기의 해부학적 구조를 변형시키고 있는 심각한 상태였다고 진단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부신수질 종양 환자의 약 90%는 고혈압 증세를 보이지만, 응옥 씨의 경우 호르몬이 분비되면서도 혈압이 정상으로 유지되는 ‘침묵형 종양’에 해당해 자칫 발견하지 못하고 방치될 위험이 컸다. 혈액 검사 결과 메타네프린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 종양이 암암리에 호르몬을 분비하고 있음이 증명됐다. 만약 치료 시기를 놓쳤다면 과도한 호르몬 분비로 인해 심근 손상이나 만성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었으며, 환자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복부에 충격·수술이 가해질 경우 호르몬이 일시에 쏟아져 나오는 ‘카테콜아민 폭풍’ 정국이 발생해 급성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왼쪽 부신은 췌장 바로 앞, 비장 정맥 아래, 왼쪽 신장 위쪽에 위치해 있어 수술 난이도가 매우 높다. 특히 종양이 주변 장기를 압박하고 있었고 환자가 만성 빈혈을 앓고 있었기 때문에, 리엔 박사는 출혈을 최소화하고 주요 구조물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최첨단 다빈치(Da Vinci Xi) 로봇 수술을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수술 과정에서 종양 주위로 비정상적인 유동성 증식 혈관이 추가로 발견되는 난관이 있었으나, 의료진은 10~15배 확대가 가능한 3D 카메라와 540도 회전하는 로봇 팔을 이용해 주변 비장 정맥 och 췌장을 완벽히 보존하며 종양을 절제하는 데 성공했다. 동시에 마취과 팀은 선체 내부의 종양을 만질 때마다 호르몬이 뿜어져 나와 혈압이 급등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실시간으로 혈역학적 지표를 통제했다.
수술 후 48시간 만에 환자는 가벼운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되어 무사히 퇴원했다. 부신수질 종양은 대부분 양성이지만 적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심혈관계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악성으로 진행될 수 있다. 리엔 박사는 “고혈압이 지속되거나 두통, 가슴 두근거림, 식은땀, 손 떨림, 불안감,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주기적으로 나타날 경우 반드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증상이 없는 침묵형 종양이라도 조기에 발견해 제때 수술을 받으면 위험한 정국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