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차군단 독일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토너먼트 무대에서 남미의 복병 파라과이에 발목을 잡히며 32강에서 탈락하는 초대형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30일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직위원회 및 남미축구연맹(CONMEBOL) 경기분석본부 종합 공시 보도에 따르면, 독일 축구 대표팀은 이날 새벽에 열린 월드컵 32강 토너먼트 단판 승부에서 파라과이를 맞아 연장전까지 1대 1로 비긴 뒤, 운명의 승부차기 혈투 끝에 3대 4로 무릎을 꿇었다. 객관적인 전력과 피파 랭킹 지표에서 압도적 우세를 점했던 독일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고도 파라과이의 육탄 방어벽을 뚫어내지 못해 조기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경기 초반 흐름은 예상을 깨고 파라과이가 선제골을 가져가며 요동쳤다. 전반 내내 웅크리던 파라과이는 전반 42분 단 한 번의 날카로운 역습 기회를 살려냈다. 오른쪽 측면을 허문 마티아스 가라자(Matias Galarza)의 정밀한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훌리오 엔시소(Julio Enciso)가 강력한 헤더로 연결해 독일의 베테랑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Manuel Neuer)가 버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을 0대 1로 뒤진 채 마친 독일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파상공세를 퍼부으며 반격에 나섰다. 지공을 통한 짧은 패스로 파라과이의 촘촘한 수비 블록을 공략하던 독일은 롱볼을 활용한 고공 고각 전술로 전환해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 14분 플로리안 비르츠(Florian Wirtz)가 절묘하게 올려준 얼리 크로스를 카이 하베르츠(Kai Havertz)가 머리로 받아 넣으며 1대 1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후 파라과이는 극단적인 수비 중심의 대형 조율에 들어갔고,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독일의 파상 공세를 막아내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끄는 데 성공했다. 연장 전반 12분 독일은 파라과이의 골문을 열어젖히며 역전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비디오 판독(VAR) 시스템 가동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이 전격 취소되는 불운을 겪었다.
결국 120분간의 혈투 끝에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파라과이의 골키퍼 올란도 길(Orlando Gill)이 영웅으로 등극했다. 양 팀 통틀어 6번째 키커까지 가는 잔혹한 심리전 속에서 독일 키커들의 슈팅 궤적을 연이어 차단한 파라과이가 최종 스코어 4대 3으로 승리하며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반면 우승 후보로 꼽히던 독일은 남미의 강인한 체력 지표와 정신력에 밀려 조기 탈락의 수모를 당한 채 베이스캠프 청산 절차에 돌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