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신고서 의무화 + 온라인 사전입국신고(PAI)… 베트남 입국시 꼭 알아둘 두 가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베트남행 항공권을 끊은 여행객이라면 출발 전 챙겨야 할 것이 하나 늘었다. 오는 7월 1일부터 베트남에 입국·출국하거나 환승하는 모든 여행객에게 ‘건강신고서’ 제출이 의무화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미 올해 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돼 온 ‘온라인 사전입국신고(PAI)’까지 더해지면서, 베트남 입국 절차는 예전보다 한층 ‘디지털화’됐다. 두 제도는 이름도 목적도 다른 별개의 절차인데, 헷갈리기 쉬워 미리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 베트남을 입국시 절차가 7월부터 입국 절차 일부가 바뀐다.
7월 1일 신설 – 건강신고서 의무화
7월 이후 베트남에 가는 한국인 여행객은 ①항공편 출발 전 온라인으로 사전입국신고(PAI)를 마치고 QR코드를 받아두고, ②입국 전후 7일 이내에 건강신고서를 제출하면 된다. 둘 다 종이 서류가 아니라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에 새로 도입되는 제도는 건강신고서다. 베트남 정부는 「질병예방법」 시행을 위한 세부 규정으로 시행령 제165/2026/NĐ-CP호를 공포했고, 이 규정이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적용 대상은 폭넓다. 베트남에 입국하거나 출국하는 사람은 물론, 단순히 환승하는 여행객까지 모두 건강신고 의무 대상에 포함된다. 국적이나 비자 종류와 무관하게 적용되는 만큼, 한국 여권 소지자도 예외가 아니다.
다행히 절차 자체는 까다롭지 않다. 신고 서식은 시행령 부록에 규정된 표준 양식을 쓰며, 베트남어와 영어로 제공된다. 제출 기한도 비교적 여유가 있다. 입국·출국·경유일을 기준으로 7일 이내에 신고를 완료하면 되고, 전자적 방식과 서면 방식 모두 허용된다. 양식 내용은 예·아니오로 답하는 짧은 증상 질문 위주여서, 별도의 검사 결과나 진단서를 첨부할 필요는 없다.
다만 한 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 본지 취재 시점 기준으로, 건강신고서 제출을 위한 전용 모바일 앱이나 공식 웹사이트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베트남 당국의 추가 발표가 나와야 구체적인 제출 경로가 확정되는 만큼, 출국 전 주베트남 대한민국 대사관 공지나 베트남 이민국 안내를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베트남 보건당국은 감염병 유행 상황에 따라 특정 질병에 대한 예방접종 증명서 등 추가 서류를 요구할 수 있다는 단서도 달아두었다.

▲ 호찌민 떤선녓(떤선녓·Tân Sơn Nhất) 국제공항 입국심사대. 7월부터 절차가 늘며 심사 시간이 다소 길어질 수 있다.
이미 시행 중 – 온라인 사전입국신고(PAI)
건강신고서와 자주 혼동되는 것이 바로 PAI(Pre-Arrival Information)다. 둘은 전혀 다른 제도이고, PAI는 이미 시행되고 있다. PAI는 입국 전에 여권 정보와 항공편, 베트남 내 체류지 등을 온라인으로 미리 제출하고 QR코드를 발급받는 사전 등록 시스템이다. 입국심사대의 혼잡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됐다.
작성 시점은 넉넉하다. 공식 웹사이트에서 항공편 출발 72시간 전부터 신고서를 작성할 수 있고, 발급된 QR코드를 입국심사 때 여권과 함께 제시하면 된다. 베트남 여권 소지자와 입국심사를 받지 않는 단순 환승객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반대로 말하면, 호찌민·하노이·다낭·푸꾸옥 등 주요 국제공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여행객은 사실상 모두 작성 대상이라고 보면 된다.
공항별 시행일은 단계적으로 확대됐다. 호찌민 떤선녓 공항(SGN)이 4월 15일로 가장 빨랐고, 푸꾸옥(PQC)이 6월 1일, 하노이 노이바이(HAN)가 6월 8일, 다낭(DAD)이 6월 15일부터 의무화됐다. 나트랑 깜라인이나 깟비 등 아직 목록에 오르지 않은 공항은 현재 면제다. 신고는 베트남 이민국 공식 사이트(prearrival.immigration.gov.vn)에서 하거나, 공항에 비치된 QR코드를 현장에서 스캔하는 방법이 있다. 다만 현장은 늘 붐비고 공항 와이파이도 불안정한 경우가 많아,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에 미리 끝내두는 편이 훨씬 수월하다.

PAI, 이렇게 작성한다
작성 자체는 어렵지 않다. 종이 서류는 아예 없고, 100% 온라인이다.

네 가지만 손에 두면 막힘없이 끝낼 수 있다. 서류 파일을 따로 업로드할 필요는 없고, 여권 사진을 한 번 찍어 올리면 개인정보가 자동으로 채워져 입력이 더 빨라진다. 작성은 무료이며, 별도 수수료를 받는 사이트는 공식 포털이 아니므로 주의해야 한다.
STEP 1. 공식 포털(prearrival.immigration.gov.vn)에 접속한다. 화면 오른쪽 위에서 언어를 한국어로 바꿀 수 있다.

STEP 2. 국적, 여권 정보와 개인정보를 입력한다. 영문 이름은 여권과 글자 하나까지 똑같이 적어야 한다. 빨간 별표(*) 항목만 필수다.

STEP 3. 도착 공항(국경 관문)과 도착 날짜를 고른다. 항공편 코드는 도착 날짜별로 걸러져 나오므로, 날짜가 틀리면 내 항공편이 목록에 뜨지 않는다. 그리고 베트남 내 숙소 주소를 도·시, 구·동, 상세주소까지 입력한다. ‘호찌민의 호텔’ 식의 두루뭉술한 입력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비자 유형·방문 목적을 정확히 고른다. 한국인 무비자 관광이라면 면제(Exemption) 계열을, 푸꾸옥 입국이라면 ‘Phu Quoc Visa Exemption’을 선택해야 한다.

STEP 4. 제출하면 QR코드가 발급된다. 휴대폰 화면을 캡처해 저장하거나 출력해 두고, 입국심사 때 여권과 함께 제시하면 끝이다.

몇 가지 자주 하는 실수만 피하면 된다. 첫째, 가족 여행이라면 성인뿐 아니라 영유아도 각자 따로 작성해야 한다. 둘째, 도착 공항 드롭다운에 엉뚱한 공항이 떠 있으면 멈추고 다시 확인해야 한다. 잘못된 양식을 작성하고 있을 수 있다. 셋째, 항공편이 목록에 없다면 십중팔구 도착 날짜를 잘못 고른 경우다. 넷째, 베트남 떤선녓(Tân Sơn Nhất) 등 일부 표기가 사이트마다 다를 수 있으니, 공식 포털에서 안내하는 명칭을 그대로 따르면 된다.
사전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입국이 곧바로 거부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심사대 통과가 지연되거나, 현장에서 작성하느라 대기 줄이 크게 길어질 수 있다. 성수기나 혼잡한 시간대라면 그 차이가 더 벌어진다. 대한항공 등 국적 항공사도 탑승 전 PAI 사전 제출을 권고하고 있다.
비자 규정은 그대로… 한국인 45일 무비자 유지
입국 절차가 바뀐다고 해서 비자 규정까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한국 여권 소지자는 종전과 동일하게 45일 이내 체류 시 비자가 면제된다. 관광이나 단기 출장 목적이라면 별도 비자 없이 다녀올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45일을 넘겨 머물 계획이라면 출국 전에 전자비자(e-Visa)를 발급받아야 한다. 전자비자는 최대 90일 체류가 가능하고 복수 입국도 허용된다. 현지 거주 한인이 일시 귀국 후 재입국하는 경우에도, 이번 건강신고서 의무는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점을 기억해 두는 것이 좋다.
출발 전 체크리스트
- 항공편 출발 72시간 전 ~ 출발 전: 온라인 사전입국신고(PAI) 작성 → QR코드 캡처 저장
- 입국 전후 7일 이내: 건강신고서 제출 (공식 경로 공개 여부 사전 확인)
- 45일 초과 체류 예정이면: 전자비자(e-Visa) 사전 발급
- 입국심사대에서: 여권 + PAI QR코드 함께 제시
베트남은 여전히 입국 절차가 비교적 간소한 편에 속한다. 지문 등록이나 별도 종이 서류를 요구하는 이웃 나라들에 비하면 부담이 적다. 다만 ‘미리 온라인으로 준비한다’는 원칙만 지키면 공항에서의 수고를 크게 덜 수 있다. 휴가의 시작을 입국심사 줄에서 허비하지 않으려면, 출발 전 스마트폰에 QR코드 하나를 미리 담아두자. 참고로 PAI와 건강신고서는 시행 초기인 만큼 운영 방식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건강신고서 전용 접수 창구가 정식 개통되면 제출 방법이 더 간편해질 전망이다. 본지는 후속 변경 사항이 확인되는 대로 추가로 안내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