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의 여파로 유럽 대륙 전역에 사상 최악의 조기 폭염이 강타하면서 일주일 만에 1천300명이 넘는 초과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30일 세계보건기구(WHO) 및 유럽연합(EU) 보건안전위원회 공시 보도에 따르면,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WHO 사무총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21일 이후 유럽 대부분 지역을 달구고 있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평년 기준을 뛰어넘는 1천300명 이상의 초과 사망자가 기록됐다고 전격 발표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폭염으로 인한 신체적 스트레스는 흔히 ‘소리 없는 살인자’로 불린다”라고 경고하며 “현재 유럽의 가옥, 일터, 학교 등 대다수 건축 인프라는 이 같은 기록적인 고온을 견뎌내도록 설계되지 않았다”라며 현지 구조적 취약성을 지적했다.
WHO는 현재 약 1억 5천만 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구가 극단적인 폭염 환경에 노출되어 생활하고 있으며, 각국 일선 학교의 휴교령과 전력망 과부하 셧다운 사태가출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유럽은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게 온난화가 진행 중인 대륙으로, 기온 상승 속도가 글로벌 평균치와 비교해 무려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후변화와 극단 기후의 상관관계를 추적하는 국제 과학자 기구인 월드 웨더 어트리뷰션(WWA) 소속 연구원들은 이번 유럽 폭염이 관측 역사상 가장 심각한 수준이며, 기후변화 요인이 개입되지 않았다면 여름 초입인 현시점에 이 같은 초고온 현상이 발현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영역’이었다고 정밀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 28일 유럽 일부 국가의 낮 최고기온은 마의 장벽인 40도를 가볍게 넘어섰다. 폴란드 국립기상청 관측 결과 서부 국경 도시인 스우비체(Slubice)의 기온이 40.5도까지 치솟으며 폴란드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을 새로 썼다. 독일 역시 코셴(Coschen) 지역의 수은주가 41.7도까지 치솟으며 불과 하루 전에 수립됐던 전국 최고 기온 기록을 단 24시간 만에 다시 갈아치우는 기현상을 보였다. 프랑스를 비롯한 서유럽 및 중유럽 전역의 대형 종합병원 응급실은 온열질환 환자가 폭증하면서 극심한 병상 포화 체증을 겪고 있으며, 기상 전문가들은 대기 정체 현상으로 인해 당분간 유럽 대륙의 찜통더위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