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에 복귀한 노르웨이 축구 대표팀이 세네갈을 꺾고 토너먼트 진출권을 따낸 가운데,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한복판과 경기장 관람석을 붉게 물들인 노르웨이 팬들의 이색 ‘바이킹 노 젓기’ 응원 의식이 전 세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25일 북중미 월드컵 대회조직위원회 및 미국 뉴욕 관광청 현장 미디어 매체 공시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 대표팀은 조별리그 I조 2차전에서 세네갈을 상대로 3-2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본선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 지었다. 경기 직후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것은 에스컬레이터, 경기장 스탠드, 그리고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펼쳐진 노르웨이 축구 팬들의 대규모 ‘바이킹 노 젓기(Viking row)’ 퍼포먼스였다. 현장을 찾은 축구 팬들이 촬영한 숏폼 영상들은 게재 직후 수십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 세계 누리꾼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세네갈전 조별리그 경기가 열리기 전날인 22일, 수백 명의 노르웨이 축구 팬들은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 중심부에 결집해 자국 팀을 위한 응원전을 펼쳤다. 노르웨이 전통 붉은 유니폼과 의상을 맞춰 입은 팬들이 광장 바닥에 줄지어 앉아 일제히 배를 젓는 독특한 장관을 연출하자, 뉴욕 시민들과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은 걸음을 멈추고 환호를 보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일부 외국인 관광객들은 현장 분위기에 매료되어 노르웨이 팬들과 함께 바닥에 주저앉아 노 젓기 율동을 함께 따라 하며 축제를 즐기기도 했다.
감동적인 열기는 같은 날 저녁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멧라이프(MetLife) 스타디움에서 열린 승리 직후 정점에 달했다. 경기가 노르웨이의 승리로 끝나자 관람석의 수만 명 팬과 국가대표 선수들은 일사불란하게 자리에 앉아 주장 마르틴 외데고르의 신호를 기다렸다. 리더의 북소리가 한 번 울릴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노르웨이어로 노를 저으라는 뜻의 “로(Ro)!”라는 우렁찬 함성이 터져 나왔고, 수만 개의 팔이 동시에 노를 젓는 파도 형태의 장엄한 모션을 만들어내며 약 1분간 장관을 연출했다. 응원이 끝나자 간판 공격수 엘링 홀란을 비롯한 선수들은 관중석을 향해 뛰어오르며 열광적인 세리머니를 이어갔다. 홀란은 매체 인터뷰를 통해 “정말 미친 듯한 전율이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최고의 밤 중 하나”라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 ‘바이킹 노 젓기’ 응원은 고대 바이킹 전사들이 대형 롱쉽(Longship)에 나란히 앉아 북소리에 맞춰 일제히 노를 젓던 역사적 모습에서 착안한 것이다. 이는 지난 유로 2016 당시 아이슬란드 대표팀이 선보여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던 ‘바이킹 클랩(Viking Clap, 바이킹 박수)’에서 한 단계 진화해 영감을 얻은 독창적인 응원 방식이다. 바이킹 노 젓기는 군중 전체가 바닥에 정렬해 앉은 뒤, 신호에 맞춰 몸을 동시에 뒤로 젖혔다가 앞으로 숙이는 일률적인 반복 동작을 통해 관람석 전체가 거대한 파도처럼 움직이는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한다. 당일 경기 중계 화면에는 미 대륙뿐만 아니라 노르웨이 본토의 트론헤임(Trondheim) 시내 광장에서도 수만 명의 시민들이 똑같이 바닥에 앉아 노를 젓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송출되어 전 세계 노르웨이인들을 하나로 묶는 감동을 선사했다.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 엘링 홀란은 “경기 전 외데고르와 함께 이번 월드컵에서 이 특별한 바이킹 세리머니를 실행에 옮길지 진지하게 논의했었다”라며 “모든 노르웨이 국민과 축구 팬들에게 역사에 남을 아주 특별하고 자랑스러운 순간이 되었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