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의 핵심 무역 관문인 까이멥(Cái Mép) 항만과 하이퐁(Hải Phòng) 항만이 전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컨테이너 항만 톱 20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항만 물류 정체와 공급망 재편 속에서도 베트남 항만들이 세계적인 수준의 물류 처리 속도와 생산성을 입증하며 국가 수출입 경쟁력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세계은행(WB)과 에스앤피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S&P Global Market Intelligence)가 전 세계 400개 컨테이너 항만을 대상으로 공동 조사해 발표한 ‘2025년 컨테이너 항만 성능 지수(CPPI)’에 따르면 베트남 바리어붕따우성의 까이멥 항만은 122점을 기록하며 세계 11위에 올랐다. 북부 최대 관문인 하이퐁 항만 역시 동일한 122점을 획득해 세계 13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베트남의 두 주요 항만은 2년 연속 글로벌 최상위권의 효율성을 유지하게 됐다.
이번 조사에서 베트남 항만들은 말레이시아의 탄중 펠레파스, 대만의 가오슝, 이집트의 포트사이드 등 세계적인 대형 항만들을 제쳤다. 글로벌 선두 그룹 내에서는 중국의 푸저우, 다롄, 닝보, 홍콩을 비롯해 오만의 살랄라, 일본의 고베 등 세계적인 허브 항만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항만 운영 효율성 향상에 힘입어 실제 물동량 지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퐁 해사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 누계 기준 하이퐁 항만 시스템을 통과한 총 화물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8퍼센트 증가한 5,000만 톤 이상을 기록했다. 이 중 컨테이너 물동량은 약 369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퍼센트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이퐁 항만에 입출항한 선박은 총 1만 7,162척으로 전년 동기 대비 5퍼센트 늘었으며, 이 중 외항선은 2퍼센트 증가한 7,493척으로 집계됐다.
베트남 해사청의 종합 집계 결과에서도 물류 활성화 기조가 명확히 나타난다. 올해 5월 누계 기준 베트남 전국 항만 및 내륙 수로 시스템을 통한 전체 화물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퍼센트 급증한 5억 4,600만 톤에 달했다. 컨테이너 물동량만 놓고 보면 전년 동기 대비 14퍼센트 증가한 1,500만 TEU 이상을 처리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물동량 폭증은 국내 주요 항만·해운 기업들의 경영 실적 호조로 직결됐다. 국영 베트남해사총공사(VIMC)의 올해 1분기(1~3월) 순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6퍼센트 이상 급증한 6조 6,100억 동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8,600억 동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하이퐁항주식회사의 경우에도 1분기 연결 순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퍼센트 증가한 7,450억 동을 기록했으며, 항만 하역 및 운영 수익의 다각화에 힘입어 연결 당기순이익은 90퍼센트 급증한 3,500억 동을 달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