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건설폐기물 재활용 외면…환경오염 심각

하노이 건설폐기물 재활용 외면…환경오염 심각

출처: VnExpress
날짜: 2026. 6. 14.

하노이시가 인프라 확충과 도심 재개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수만 톤의 건설 폐기물을 재활용하지 않은 채 매립하거나 무단 투기해 심각한 도심 오염을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모래와 자갈 등 천연 건설 자재의 고갈로 대규모 국책 사업들이 차질을 겪고 있는 만큼, 대형 건설 폐기물을 순환 자원으로 전환할 수 있는 사법적·제도적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15일 베트남 건설부 산하 건설자재연구소(VIBM) 및 학계 등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하노이 시내에서는 홍하(Hong Ha), 메소(Me So), 반푹(Van Phuc), 응옥호이(Ngoc Hoi) 등 홍강을 가로지르는 4개의 신설 교량 건설과 순환도로 개설, 국도 1호선 및 6호선 확장 등 총 1,428개 프로젝트를 위한 대대적인 토지 수용과 철거 작업이 전격 전개되고 있다. 이로 인해 콘크리트, 벽돌, 석재, 토사, 슬러지 등 하루에만 평소보다 4~5배 많은 1만 톤 이상의 건설 폐기물이 무분별하게 쏟아지고 있다.

학계와 건설 전문가들은 일반 생활폐기물과 달리 건설 폐기물은 적절한 분류와 파쇄, 선별 공정을 거치면 도로 기반재, 성토재, 비소성 벽돌, 콘크리트 골재 등으로 전량 재활용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2차 자원이라고 짚었다. 시공 효율성 면에서도 재활용 골재는 도로 성토재 등 가장 부가가치가 낮은 용도로만 활용해도 톤당 7만~10만 동에 거래되며, 파쇄 골재와 모래는 루베(cubic meter)당 15만~20만 동의 시장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하노이시가 하루 1만 톤의 건설 폐기물을 전량 성토재로 재활용할 경우 매일 7억~10억 동의 사법적 경제 편익을 창출할 수 있으며, 천연 자재 대비 최대 20퍼센트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베트남 건설자재연구소 시멘트·콘크리트 센터의 응우옌 반 호안(Nguyen Van Hoan) 전문가는 “현재 도시 고체 폐기물의 약 80퍼센트가 단순히 매립지로 향하고 있으며, 재활용률은 도로 하부 기반재 파쇄 등 기초적인 수준인 17퍼센트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통 똔 끼엔(Tong Ton Kien) 하노이 토목공학대학교 교수는 현재 제4외곽순환도로 건설 사업만 해도 무려 600만 루베에 달하는 성토용 토사와 막대한 양의 모래·자갈 부족 사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관내 허가된 채석장의 생산량이 턱없이 부족해 시공사들이 인근 푸토(Phu Tho)성 등 원거리에서 자재를 조달하느라 물류비 폭등을 겪고 있는 만큼, 폐기물 재활용이 천연 자원 고갈을 막을 결정적인 돌파구라는 분석이다.

베트남 건설 업계는 이미 지난 2007년부터 건설 폐기물을 콘크리트 및 모르타르 원료로 재활용하는 기술 연구를 시작했으며, 2012년에는 산업적 규모의 재활용 골재 생산 라인을 구축해 40밀리미터(mm) 크기의 재생 골재로 구조물용 콘크리트 천연석을 대체하는 하이테크 실험에 성공한 바 있다. 정부 역시 2023년 도시 도로 기반재용 재생 재료 입도 기준(TCVN 13694)과 콘크리트용 재생 굵은 골재 기준(TCVN 11969:2018)을 비롯해 아스팔트 재활용, 배합 설계 등에 관한 국가 기술 표준을 전방위적으로 제정해 둔 상태다.

기술적 기반이 갖춰졌음에도 재활용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핵심 원인으로는 ‘불안정한 수요 체계’와 ‘행정 인프라 부족’이 꼽힌다. 많은 개발사와 시공사들이 재생 자재의 품질과 내구성에 의구심을 품고 사용을 기피하고 있으며, 하노이시를 비롯한 대부분의 지자체가 건설 폐기물 관리를 위한 전용 부지나 수거·처리 거점을 지정하지 않아 체계적인 수거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아울러 콘크리트, 벽돌, 금속, 슬러지 등이 무분별하게 뒤섞여 배출되다 보니 글로벌 프로덕션 서비스(GPS) 기준 재생 성토재 생산 단가가 톤당 10만~11만 동까지 치솟아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장벽도 존재한다.

환경 전문가들은 하노이시가 건설 폐기물의 가치를 전격 실현하기 위해 일본이나 영국처럼 도심 곳곳에 거점 수거지를 지정하고, 분리배출된 폐기물에 대해서는 운송비를 지원하는 반면 혼합 배출물은 배출자에게 강력한 사법적 처리 비용을 부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공공 조달 정책을 개정해 정부 발주 인프라 공사 시 일정 비율 이상의 재생 자재 사용을 의무화하고, 탄소배출권 거래제와 연계해 참여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유인책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자문했다. 당국이 단속과 현장 분류 의무화를 전방위적으로 강화하지 않을 경우, 향후 5~10년 내에 극심한 매립지 부족과 환경 파괴, 천연 골재 고갈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할 것이라는 매서운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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