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콩강의 풍부한 수자원을 바탕으로 ‘동남아의 배터리’라 불리는 라오스의 수력 발전 자원을 선점하기 위해 설립된 베트남의 ‘비에트라오 전력’(CTCP Điện Việt Lào)이 매년 800억 원 규모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양국 에너지 협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4일 베트남 전력·금융 업계와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비에트라오 전력은 베트남과 라오스 양국 정부가 체결한 전력 에너지 협력 협정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 2002년 11월 19일 베트남 총리령에 따라 ‘비에트라오 전력 투자개발’이라는 사명으로 첫발을 내딛뎠다.
이 회사의 핵심 사업 모델은 라오스 현지에 건설-운영-양도(BOT) 방식으로 수력발전소를 건설한 뒤, 생산된 전력의 대부분을 베트남으로 역수입해 내수 전력난을 해소하고 일부는 라오스 현지에 공급하는 구조다. 지난 2003년 초기 자본금 1조 8천억 동으로 출범했으며, 송다 총공사, 베트남전력공사(EVN), 제5·제8 교통공사건설 총공사, 중부건설 총공사, 베트남 도시 및 산업단지 투자개발 총공사(IDICO) 등이 창립 주주로 참여했다.
현재 비에트라오 전력의 지분 구조를 보면 베트남 국영 건설사인 송다 총공사가 35.1%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어 응우옌 득 끄 회장이 이끄는 카이흥 그룹이 아시아 산업투자개발컨설팅을 통해 32.6%의 지분을 쥐고 있다. 이 밖에 엘피뱅크(LPBank)가 6.9%, 베트남석유가스그룹 자회사인 피브이파워(PV Power)가 7%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12.5%는 기타 주주들로 구성되어 있다.
재무 데이터를 살펴보면 비에트라오 전력의 실적은 최근 수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4년 1조 3천90억 동의 법인세 차감 후 순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2025년에는 전년 대비 16.5% 증가한 1조 5천260억 동(한화 약 824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는 지난 2020년 순이익인 1천70억 동과 비교하면 5년 만에 14배 이상 급증한 규모다.
비에트라오 전력의 핵심 에너지 사업 부문은 라오스 남부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현재 라오스 앗타프주 산싸이현에서 발전 용량 290메가와트(MW), 연평균 발전량 11억 킬로와트시(kWh) 규모의 ‘쎄카만 1’ 수력발전소와 발전 용량 32MW 규모의 ‘쎄카만 싸이’ 수력발전소를 가동 중이다. 또한 세콩주 딱쯩현에서는 발전 용량 250MW, 연평균 발전량 10억 kWh 규모의 ‘쎄카만 3’ 수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생산된 전력을 베트남 내수로 송전하기 위한 초국경 송전선 인프라 구축도 완료했다. 회사는 총 5천230만 달러를 투입해 라오스 쎄카만 1 발전소부터 베트남 자라이성 플레이쿠 2 변전소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190.057km의 230킬로볼트(kV) 복도선 송전망을 건설했다. 이 중 70.667km 구간은 라오스 영토에서 보이 국경 관문까지 이어지며, 최대 800MW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수송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아울러 쎄카만 3 발전소부터 베트남 꽝남성 타인미 변전소까지 이어지는 80km 구간의 송전망도 자체 구축해 최대 550MW의 송전 능력을 확보했다.
신규 투자 계획도 구체화되고 있다. 비에트라오 전력은 현재 라오스 세콩주에 총사업비 1억 6천592만 달러를 투입해 발전 용량 70MW, 연평균 생산량 2억 8천7400만 kWh 규모의 ‘쎄카만 4’ 수력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현지 자회사 설립 절차를 밟고 있다.
이 외에도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4성급 호텔과 2,000㎡ 규모의 오피스 임대 공간을 갖춘 ‘비엔티안 플라자’ 복합 단지를 직접 운영하며 관광, 이벤트, 외식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