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의 유명 폭포 관광지에서 계곡을 가로지르는 목재 출렁다리가 붕괴해 이곳을 건너던 50대 오스트리아인 관광객 부부가 20m 아래 바위 계곡으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9일 인도네시아 현지 경찰과 구조당국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4일 오전 동누사텡가라주 플로레스섬의 춘차 울랑 폭포 관광지에서 발생했다. 사망자는 오스트리아 빈 출신의 여성 아스트리드(57)와 남편 위르겐 P.(55)로 확인됐다.
당시 현장에 동행했던 현지 가이드는 이들 부부가 폭포로 진입하는 출렁다리를 건너며 기념 동영상을 촬영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가이드는 “부부가 카메라를 보며 미소를 지은 채 다리를 약 10m쯤 걸어 들어갔을 때, 갑자기 큰 나무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듯한 굉음이 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음이 들린 직후 다리의 목재 상판이 완전히 무너져 내리면서 부부는 약 20m 아래 강가 바위 바닥으로 추락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수색구조청은 사고 당일 오후 계곡 하천에서 이들 부부의 시신을 모두 인양했다. 파투르 라흐만 구조청장은 “사고 현장 주변이 가파른 절벽이고 바위가 미끄러워 인양 작업에 상당한 난항을 겪었다”고 밝혔다. 수습된 시신은 인근 라부안 바조에 위치한 코모도 지역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가 발생한 서망가라이 경찰국의 크리스티안 카당 서장은 해당 출렁다리 주변 구역을 전면 폐쇄하고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카당 서장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증거를 수집하고 있으며, 해당 관광지를 관리하는 지역 관광청의 관리 소홀 및 책임 여부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오스트리아 외교부도 자국민 부부의 사망 사실을 공식 확인하고 인도네시아 당국과 수습 절차를 협조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외곽 오지의 출렁다리 중 상당수는 현지에서 조달한 목재 등의 자재로 건설된 이후 정기적인 안전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열대우림 기후 특유의 높은 습도와 기후 변화로 인해 목재 구조물이 빠르게 부식되면서 이 같은 붕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고가 발생한 춘차 울랑 폭포는 코모도 제도와 함께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플로레스섬의 대표적인 자연 명소로, 라부안 바조 인근 동쪽 약 30km 지점에 위치해 있다. 폭포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차량 하차 후 열대우림을 도보로 20~30분간 트레킹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출렁다리를 건너고 절벽 가장자리를 지나야 하는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