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줄이는 은행권’ 1분기 14개 은행 인력 감축…아그리뱅크, 임직원 수 압도적 1위 수성

'몸집 줄이는 은행권' 1분기 14개 은행 인력 감축…아그리뱅크, 임직원 수 압도적 1위 수성

출처: Cafef
날짜: 2026. 5. 25.

베트남 금융권이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전환과 비용 효율화 고삐를 죄면서 올해 1분기 조사 대상 은행의 절반인 14개 사가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인력 효율화 기조 속에서도 농업·농촌 신용을 전담하는 국영 아그리뱅크(Agribank)는 2위 국영은행인 BIDV보다 1.5배 이상 많은 압도적인 인력 규모를 유지하며 부동의 고용 1위 자리를 지켰다.

24일 베트남 금융권과 주요 상장 은행들의 2026년 1분기 개별 재무제표에 따르면, 증시 상장 은행 27개 사와 비상장 국영은행인 아그리뱅크를 포함한 총 28개 주요 은행의 총임직원 수는 27만 7,000명을 넘어섰다.

전체 금융 노동력의 상당 부분은 여전히 ‘빅4(Big 4)’로 불리는 대형 국영은행들에 집중되어 있다. 아그리뱅크, BIDV, 비엣콤뱅크(Vietcombank), 비엣틴뱅크(VietinBank) 등 4대 국영은행의 총고용 인원은 11만 1,396명으로 전체 조사 대상 인력의 약 40%를 독식했다. 여기에 민간 리테일 강자인 VP뱅크(VPBank)까지 합산한 상위 5대 은행의 임직원 수는 총 12만 9,300명을 기록해 전체 시스템 인력의 절반에 육박했다.

은행별 고용 규모를 보면 아그리뱅크의 독주가 눈에 띈다. 직전 공시 기준 아그리뱅크의 전사 임직원 수는 4만 5,7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고용 규모 2위인 BIDV(26,001명)보다 무려 1만 4,578명(약 56%)이나 많은 수치다. 두 은행 간의 인력 격차는 중견 은행인 사콤뱅크나 MB뱅크의 전사 인력 전체와 맞먹는 메머드급 수준이다. 아그리뱅크의 인력은 비엣콤뱅크(22,663명)보다 약 80% 많고, 비엣틴뱅크(22,153명)를 여유 있게 따돌렸으며, 민간 은행 중 가장 덩치가 큰 VP뱅크(17,916명)와 비교하면 2배를 웃돈다.

금융 전문가들은 아그리뱅크의 이러한 비대칭적 인력 구조가 농촌 중심의 전통적 운영 모델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한다. 대도시나 기업 금융에 치중하는 일반 상업은행과 달리, 아그리뱅크는 전국 산간벽지와 농번기 유통망까지 커버하는 수천 개의 지점 인프라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의 농업 정책 자금 집행과 현장 실사 수요가 워낙 방대해 디지털 금융 환경 속에서도 높은 수준의 대면 인력 유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국영은행의 뒤를 잇는 민간 은행 진영에서는 테크 마케팅을 앞세운 대형사들이 촘촘한 순위권을 형성했다. 사콤뱅크(13,281명), MB뱅크(13,082명), ACB은행(12,475명), 테크콤뱅크(11,638명) 등이 임직원 1만 명 클럽을 유지하며 치열한 영업전을 벌이고 있다.

한편, 올해 1분기 은행권의 고용 시장 기류는 ‘성장이 곧 채용’이던 과거 공식에서 완전히 탈피하는 양상을 보였다. 디지털 뱅킹, 빅데이터,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도입이 정점에 달하면서 증원 없는 자산 성장이 현실화했기 때문이다. 조사 대상 28개 은행 중 14개 은행이 전년 말 대비 인력을 순감축했고, 13개 은행만 인력을 늘렸다.

인력 감축을 주도한 곳은 사콤뱅크다. 사콤뱅크는 지난 1분기에만 무려 2,570명의 인력을 줄여 전 금융권 순감축량의 85%를 혼자 감당했다. 이어 BIDV(-279명), TP뱅크(-226명), 엑심뱅크(-222명), VIB은행(-217명), 키엔롱뱅크(-150명), 비엣틴뱅크(-135명) 등이 줄줄이 임직원 명부를 감축했다. 다만 사콤뱅크의 특수 요인을 제외하면 나머지 은행들의 감원 폭은 연초 자연 퇴사자 추이와 유사해 시장 전체의 대량 해고 사태로 확대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반면 공격적인 생태계 확장에 나선 금융그룹들은 인재 영입에 열을 올렸다. 민간 고용 1위인 VP뱅크는 소매금융, 소상공인(SME) 금융, 디지털 플랫폼 다변화 전략에 맞춰 1분기에만 가장 많은 362명의 신규 인력을 순증시켰다. 테크콤뱅크(+176명)와 LP뱅크(+142명), AB뱅크(+82명), MSB은행(+70명), HD뱅크(+68명) 등도 신규 채용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으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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