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국영 석유그룹 페트로리멕스(Petrolimex)가 시장에 새로 공급되는 바이오 에탄올 연료 ‘E10’의 본격적인 도입을 앞두고, 차량 내에 기존 휘발유가 남아있더라도 연료통을 비울 필요 없이 그대로 새 연료를 주유해도 안전하다는 공식 기술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24일 페트로리멕스와 정유 업계에 따르면 시중의 자동차 및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기존 일반 휘발유에서 에탄올 성분이 강화된 E10 연료로 전환할 때 잔여유 처리 공정에 대해 고심할 필요가 없다는 유권해석이 나왔다. 기술 전문가들과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 역시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신형 차량의 경우 주유 전 기존 연료를 강제로 x사(배출)해 낼 필요가 전혀 없다고 확언했다.
페트로리멕스는 이와 관련해 세 가지 핵심 기술적 근거를 제시했다. 첫째, 화학적 안정성이다. E10 휘발유는 본질적으로 최대 10%의 바이오 에탄올과 90%의 광물성 휘발유를 배합한 연료다. 따라서 기존에 차량 연료통에 남아있던 일반 휘발유와 섞이더라도 주행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균일하게 혼합(hòa trộn đều)되며, 화학적 충돌을 일으키거나 기름과 에탄올이 위아래로 갈라지는 층 분리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둘째, 엔진 안전성 확보 지표다. 각 자동차 제조사의 취급설명서(매뉴얼)에 E10 연료 사용이 가능하다고 명시되어 있다면, 기존 휘발유와 E10을 섞어서 주유하는 것은 엔진에 아무런 무리를 주지 않는다. 오히려 혼합 주유 시 전체 연료통 내의 에탄올 실제 배합 비율이 희석되어 100% E10 연료로만 가득 채웠을 때보다 에탄올 농도가 더 낮아지기 때문에 엔진 계통에 미치는 영향이 유의미하게 감소한다. 셋째, 호환성이다. 현재 베트남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와 오토바이의 절대다수는 이미 설계 단계부터 E10 연료를 완벽하게 수용할 수 있는 엔진 구조를 갖추고 있다.
다만 페트로리멕스는 일부 특수 차량에 대해서는 예외적인 주의 사항을 당부했다. 지난 2000년대 이전에 생산된 아주 오래된 노후 차량이나, 차량 매뉴얼에는 E10 사용이 가능하다고 적혀있으나 제조사의 공식 출시 타깃 국가(시장) 목록에 베트남이 누락되어 현지 실증 테스트를 거치지 않은 극소수의 수입 차량 등이 이에 해당한다. 페트로리멕스 관계자는 “다만 이러한 불포함 또는 비호환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등록 차량 중 매우 낮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연료의 물리적 특성에 따른 관리 팁도 공개됐다. 바이오 에탄올 성분은 기존 광물성 휘발유에 비해 공기 중의 수분을 빨아들이는 흡습성(hút ẩm)이 강하다. 이 때문에 차량을 자주 운행하지 않거나 대형 창고 등에 최소 1개월에서 2개월 이상 장기 주차 및 보관할 경우, 에탄올 연료가 연료통 내부에서 오랜 기간 방치되면서 수분을 머금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장기 방치는 제한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평소 주행 거리가 극히 짧은 운전자나 E10 권장 여부가 모호한 차량 소유주의 경우, 본격적으로 E10 연료 체제로 완전히 전환하기 직전에 기존 연료통을 한 번 깨끗하게 세척(xả sạch bình)하고 연료 필터를 새것으로 교체해 주면 엔진의 연비와 부드러운 주행 성능을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베트남 전역의 페트로리멕스 및 피비오일(PVOil) 주유소를 통해 공급되는 바이오 휘발유 ‘E10 RON 95-III’의 시중 소매 가격은 리터당 2만 5,050동(약 0.98달러)으로 책정됐다. 이는 일반 무연 휘발유인 ‘RON 95-III’의 시중 가격인 리터당 2만 5,540동과 비교해 리터당 490동 저렴한 수준으로, 친환경 연료 사용에 따른 서민들의 유류비 절감 효과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