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부 고원지대 람동(Lam Dong)성에서 동급생들로부터 상습적인 집단 폭행과 뇌물 갈취 등 잔혹한 학교 폭력에 시달리던 8학년(중학교 2학년) 학생이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사법 당국은 가해 학생에 대해 이례적으로 형사 사건 번호를 부여하고 전격 기소 처리에 돌입하며 고강도 사법 처리를 예고했다.
24일 람동성 공안청에 따르면 관내 디린(Di Linh)면 소재 응우옌두(Nguyen Du) 중학교에 재학 중이던 Đ.M.H(14세) 군이 학교 폭력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자택에서 목매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수사 당국은 주범인 동급생을 포함한 가해자 조직에 대해 ‘재산 갈취’ 및 ‘고의적 부상 유발’ 혐의로 형사 사건을 공식 입건(khởi tố vụ án)하고 피의자 기소(khởi tố bị can) 절차를 완료했다.
람동성 공안청 수사과와 디린면 공안청의 합동 조기 수사 결과에 따르면, 피해자 H군과 같은 반 친구인 N.H.V 군이 주도하는 총 13명의 학생 범죄 조직이 이번 비극의 배후로 드러났다. 이들은 학교 내 교실과 인적이 드문 교사 뒤편 등지에서 H군을 겨냥해 무려 7에서 8차례에 걸쳐 잔인한 집단 린치(đánh hội đồng)를 가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가해자들의 범행은 단순 신체 폭행에 그치지 않았다. 주범인 V군은 폭력을 무기로 H군과 또 다른 피해 학생인 V.Đ.N.M 군을 협박하여, 매일 2만 동에서 5만 동(약 1~2달러)에 달하는 이른바 ‘보호비(tiền bảo kê)’를 상습적으로 갈취해 왔다. 뜯어낸 돈은 가해 학생들의 개인 간식비와 유흥비로 전액 탕진됐다. 특히 피해자 H군이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감행하기 직전까지도 V군의 잔인한 재산 갈취와 린치는 계속되었던 것으로 확인되어 큰 공분을 사고 있다.
공안 당국은 법의학 증거와 주변인 진술 등 빼도 박도 못할 명확한 범죄 혐의점을 확보한 뒤, 올해 14세인 주범 N.H.V 군에 대해 재산 갈취 죄목을 적용해 즉각적인 신병 확보 및 사법 제재 조치를 단행했다. 아울러 집단 폭행에 가담한 나머지 12명의 학생에 대해서도 고의적 상해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보충 서류 및 증거 보강 작업을 진행 중이다. 람동성 공안 관계자는 “아동 및 청소년을 침해하는 범죄에 대해서는 한 치의 양보나 관용도 없는 무관용 원칙(không khoan nhượng)으로 수사하고 있다”라며 “단순한 학교 폭력 훈방 조치가 아닌 법률에 따른 가장 엄정한 사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력한 척결 의지를 피력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베트남 교육계와 학부모 사회에는 거센 충격과 함께 깊은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 학생이 같은 교실 안에서 무려 7~8차례나 집단 폭행을 당하고 장기간 돈을 뜯기는 지옥 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동안, 학교 당국과 담임교사 등 공교육 시스템이 단 한 번도 징후를 포착하지 못하고 방관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아울러 매일 고통 속에서 피말라 가던 자녀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나 신체적 상흔, 이유 없는 용돈 고갈 증상 등을 조기에 인지하지 못한 가정이 소통 부재 역시 비극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심리 전문가들은 “학부모들은 자녀의 학교 성적이나 학업 진도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작은 행동 변화나 신체에 남은 미세한 긁힘, 비정상적인 지출 흐름을 매일 현미경 관찰하듯 살펴야 한다”라며 “무엇보다 가정 내에서 부모가 자녀의 가장 편안한 대화 상대이자 친구가 되어 주어야만, 아이들이 학교에서 위협이나 갈취를 당했을 때 보복의 두려움을 떨치고 숨겨진 고통을 솔직하게 고백할 수 있는 안전벨트가 형성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