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아누 롤랑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17세 이하(U-17) 축구 대표팀이 아시아 무대 4강 신화 재현을 위해 피지컬 강국 호주와 피할 수 없는 전면적인 단판 승부를 펼친다. 이미 한 달 전 동남아 대회에서 호주를 무릎 꿇린 바 있는 베트남은 높은 자신감으로 무장하고 역사적인 도전 길에 나선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C조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8강에 진출했으나 극복해야 할 과제도 명확하다. 최근 치러진 한국전과 아랍에미리트(UAE)전에서 순간적인 집중력 저하로 2경기 동안 무려 6실점을 허용하며 수비 라인의 허점을 노출했다. 공격 진영에서도 추 응옥 응우옌 룩과 다오 꾸이 브엉 등 일부 핵심 창의적 자원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상대의 집중 견제에 막힐 경우 경기가 풀리지 않는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예맨과의 조별리그 경기가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롤랑호의 진정한 무기는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는 불굴의 전진 정신이다. UAE전에서 드러난 수비 불안을 전격적인 중원 빌드업 và 상대 풀백 뒷공간을 파고드는 화력으로 상쇄했고, 까다로운 예맨전에서는 대기 자원이던 더우 꽝 흥의 결승골로 승리를 낚아채는 등 위기 때마다 변칙 돌파구를 찾아냈다. 경기 주도권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전진 패스를 시도하는 압박 축구는 롤랑호의 전격적인 트레이드 마크다.
베트남은 이미 한 달 전 2026 U-17 동남아시아 축구 선수권 대회에서 호주를 만나 응우옌 마인 끄엉과 응우옌 룩의 연속 타점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둔 좋은 기억이 있다. 당시 호주는 압도적인 신장과 체중을 앞세워 거친 몸싸움과 빠른 공수 전환으로 베트남을 압박했으나, ベ트남은 정밀한 숏패스 기반의 점유율 축구와 지능적인 공간 침투로 이를 완벽히 무력화했다. 베트남 축구는 전통적으로 U-23, U-20, U-17 등 연령대별 대표팀에서 호주를 상대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하지만 아시아 본선 무대에서 다시 만난 호주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칼 베어트 호주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찰리 윌슨-팹스, 해리슨 본, 가브리엘 롬바르디 등 유럽 명문 구단 유스팀에서 활약 중인 해외파 포지션 자원들을 대거 전격 수혈했다. 이들은 우월한 신체 조건에 유럽식 기동력까지 갖추고 있어 정면 체력전이 불가피하다. 더욱이 호주는 조별리그에서 인도와 우즈베키스탄 등 단 2경기만 치르고 올라와, 3경기의 혈투를 치른 베트남보다 체력 수치에서 절대적 우위에 있다.
베트남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주전 và 교체 멤버 간의 심각한 실력 격차다. 응우옌 히엡 다이 비엣남, 쩐 마인 군 등 벤치 자원들이 주전들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지 못하면서, 전방 압박 강도가 떨어질 경우 경기 후반 급격히 흔들리는 경향을 보인다.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1-4로 대패한 경험은 호주전을 앞둔 롤랑호에 뼈아픈 예방주사가 됐다. 호주의 축구 스타일과 피지컬 능력이 한국과 매우 흡사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호주의 수비 조직력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이다. 호주는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무려 28차례의 슈팅을 허용하며 10개의 유효 슈팅을 내주는 등 수비 대형의 간격 유지와 커버 플레이에서 심각한 결함을 노출했다. 개인 기량은 뛰어나지만 전술적 규율과 수비 블록 구축이 느슨하다는 방증이다. 결국 철저한 조직적 위치 선정과 완벽한 공수 전환 체계를 주입해 온 롤랑 감독의 원팀 조직력이 호주의 헐거운 수비벽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공략하느냐가 승부의 열쇠다. 뛰어난 스타플레이어가 없는 베트남에 강력한 팀 규율은 승리의 문을 열 유일한 치트키다. 과연 베트남 청소년 대표팀이 체력적 한계를 전격 극복하고 지난 2000년 대회 이후 무려 26년 만에 아시아 4강 대업을 완수할 수 있을지 전 세계 베트남 축구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