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자신의 인내심이 거의 한계에 도달했다고 경고하며 조속한 핵 합의 이행을 전격 압박하고 나섰다. 이러한 발언은 미국 하원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주도한 ‘이란과의 충돌 중단 결의안’이 부결된 직후에 나와 중동 정세의 긴장감이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18일 외신 및 워싱턴 정가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 폭스뉴스의 시사 프로그램 ‘해니티(Hannity)’에 출연해 “나는 더 이상 이란에 대해 kiên nhẫn(인내심)을 가질 수 없으며 이제 그들의 인내는 끝을 향해가고 있다”라며 “이란은 신속하게 미국과의 새로운 합의에 도달해야 할 것”이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특히 이란이 보유한 농축 우라늄 비축량 처리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해당 물질을 직접 통제하고 회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우라늄을 미국이 확보하는 것은 실질적인 안전 확보 조치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란의 핵 포기를 상징하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라며 핵 물질 통제에 대한 강한 집념을 전격 드러냈다.
대이란 강경 기조를 이어가는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는 의회 내 정치적 지형 변화로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미국 하원은 최근 민주당이 이란과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의회의 사전 승인 없이 군사 행동을 제안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최종 부결 처리했다. 이번 투표에서 여야 의원들은 찬반 212 대 212로 가부동수를 기록했으며, 가반수 찬성을 얻지 못함에 따라 결의안은 전격 폐기됐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민주당의 의견에 동조표를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군사적 옵션을 열어두려는 친정부 성향 의원들의 결집이 결의안 저지를 전격 이끌어냈다.
이와 함께 이란의 실질적인 군사력 수준을 두고 미국 군부와 정보 당국 간의 정밀한 시각 차이도 감지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인 브래드 쿠퍼(Brad Cooper) 제해 제독은 최근 미국의 전격적인 폭격 작전이 이란의 핵심 군사 기지와 방위 산업 인프라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고 분석했다. 쿠퍼 사령관은 “현재 이란 군부는 인근 중동 국가들을 선제공격할 수 있는 실질적인 타격 능력을 거의 상실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같은 국방부의 호언장담과 달리 국가정보국을 비롯한 미국 기밀 정보 당국은 이란이 여전히 위협적인 수준의 탄도 미사일, 자폭형 무인기(드론), 소형 고속 순찰정 등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다는 상반된 분석 보고서를 내놓고 있어 향후 미국의 대중동 군사 전략 수립 과정에서 면밀한 군사력 재검증이 요구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