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17세 이하(U-17) 축구 대표팀이 중동의 강호이자 개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22년 만에 아시안컵 4강 진출과 함께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18일 아시아축구연맹(AFC)과 중국 스포츠 당국 등에 따르면, 중국 U-17 대표팀은 지난 15일 사우디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6 AFC U-17 아시안컵 8강전에서 사우디를 3-1로 제압했다. 중국은 전반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으나 강한 체력과 속도를 앞세워 내리 3골을 퍼붓는 저력을 선보였다.
조별리그 B조에서 카타르를 2-0으로 꺾고 골득실 차로 간신히 8강 턱걸이에 성공한 중국과 달리, 사우디는 A조에서 미얀마와 태국을 연파하고 조 1위로 올라온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역대 아시안컵 본선 상대 전적에서도 2승 1무 2패로 팽팽히 맞섰던 두 팀의 균형은 전반 초반 개최국 사우디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사우디는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잡았고, 전반 21분 파이살 바요미가 문전 앞에서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중국은 실점 이후 장기인 빠른 공수 전환으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27분 쾅자오레이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정밀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받은 완샹이 수비수를 속이는 재치 있는 슈팅 모션에 이어 골문 구석으로 정확한 동점 타점을 꽂아 넣었다. 일격을 당한 사우디는 전반 42분 주전 골키퍼 압둘라 알 마스가 머리 부상으로 실려 나가는 대형 악재까지 맞이했다. 교체 투입된 무사 알 에이드 골키퍼의 잇따른 슈퍼 세이브로 균형을 유지하던 사우디 수비진은 후반 들어 급격한 집중력 저하를 노출했다.
중국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후반 59분 측면 크로스에 이은 헤더 패스를 자오송위안이 가볍게 마무리하며 2-1 역전에 성공했다. 사우디는 교체 카드를 전원 활용하며 반격에 나섰으나 자이드 알 부리의 결정적인 슈팅이 중국 친쯔뉴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하는 등 동점골 사냥에 실패했다. 오히려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추가시간 2분, 중국의 공격수 허시판이 화려한 개인기로 수비수 두 명을 전격 제친 뒤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3-1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중국이 이 대회 4강에 진입한 것은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2004년 이후 무려 22년 만이다. 중국은 과거 1992년과 2004년 두 차례 정상에 올랐고, 세 차례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사우디를 침몰시키고 준결승에 선착한 중국의 다음 상대는 호주를 꺾고 올라온 베트남 대표팀으로 확정되어 결승행을 투고 남은 외나무다리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한편 앞서 열린 또 다른 8강전에서는 일본이 타지키스탄을 5-0으로 대파하고 가장 먼저 4강에 합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