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규모 마약 유통과 총기 저항으로 공분을 사고 있는 부이 딘 카인(Bùi Đình Khánh) 사건의 재판에서, 그의 도주를 돕기 위해 은밀하게 택시를 수배하고 동선을 조정한 여자친구의 행각이 낱낱이 공개됐다.
15일 꽝닌성 인민법원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열린 부이 딘 카인 등 19명에 대한 마약류 관리법 위반 및 군용 무기 불법 사용 혐의 첫 심리에서 여자친구 찌에우 응우옌 호아이 트엉(Triệu Nguyễn Hoài Thương·20)의 조력 행위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지난해 4월 17일 밤 범행 직후 산속으로 숨어든 카인은 트엉에게 연락해 공범의 체포 소식을 알리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때 카인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인근 군 병원 근처에서 군복을 훔쳐 입어 외모를 바꾸고,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 2대를 버리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여자친구인 트엉은 카인이 대규모 마약 밀매와 총기 사용 사건에 연루된 사실을 알고서도 적극적으로 도주를 도왔다. 그녀는 인터넷 사이트와 택시 업체를 샅샅이 뒤져 하노이 누옥응엄(Nước Ngầm) 버스터미널 인근의 택시 기사를 섭외했다.
특히 트엉은 수사기관의 감시를 따돌리기 위해 카인의 지시에 따라 택시 탑승 장소를 동마이(Đông Mai)에서 마오케(Mạo Khê), 다시 동찌에우(Đông Triều) 구역으로 수차례 변경하는 기만술을 펼쳤다. 기사를 안심시키기 위해 선금 150만 동을 미리 송금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카인은 보안성이 높은 메신저인 텔레그램을 통해 실시간 좌표를 전송하며 여자친구와 연락을 주고받았다. 비록 최종적으로 카인이 계획된 택시에 올라타지는 않았지만, 재판부는 트엉의 행위가 범죄자의 도주를 돕기 위한 적극적인 조력 행위였다고 판단했다.
총 3일간 진행될 예정인 이번 재판에서 법원은 부이 딘 카인 일당의 마약 유통망 실체와 공권력에 대한 무력 저항 혐의를 엄중히 따져 물을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