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쩍 지나가면 검역 끝”… 하노이 밥상 위협하는 푸토성 ‘3무’ 도살장

출처: Thanh Nien
날짜: 2026. 5. 12.

수도 하노이 시민들의 주요 육류 공급원인 푸토성의 도살장들이 검역 사각지대를 틈타 위생이 담보되지 않은 ‘불량 고기’를 대량 유통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도살 면허도, 검역 증명도 없는 이른바 ‘3무(無)’ 도살장들이 밤마다 불을 밝히며 하노이의 새벽 시장을 공습하고 있다.

13일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푸토성 빈푸(Vinh Phu)면과 토탕(Tho Tang)면 일대에 밀집한 소·물소 도살장들이 환경 오염과 식품 안전 규정을 무시한 채 불법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2025년 제정된 시행령 제131호에 따라 소규모 도살장의 관리 책임은 읍·면 단위 인민위원회에 있지만, 현장에서는 “인력과 장비가 없다”는 이유로 사실상 손을 놓은 상태다.

실제로 취재진이 잠입한 빈푸면의 D.C 도살장은 들판 한가운데 위치해 단속의 눈길을 피하고 있었다. 매일 밤 10시부터 새벽까지 이어지는 도살 작업은 오물과 핏물이 낭자한 시멘트 바닥 위에서 이뤄졌다. 작업자들은 신발을 신고 고기 위를 지나다니거나 맨몸으로 고기를 손질하는 등 최소한의 위생 수칙조차 지키지 않았다. 특히 병들어 죽기 직전의 소를 헐값에 사들여 도축한다는 증언도 잇따랐다.

인근 토탕면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거대한 ‘불법 도살 단지’로 변모한 이곳의 도살장들은 낮에는 문을 닫았다가 밤이 되면 대낮처럼 불을 밝힌다. 전용 차량들은 검역관의 도장도 찍히지 않은 고기 수백 킬로그램을 싣고 국도를 따라 하노이 북탕롱(Bac Thang Long) 도매시장으로 내달린다. 50km가 넘는 운송 과정에서 그 어떤 당국의 검문이나 제재도 받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현지 당국은 관리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황 하 안 빈푸면 부면장은 “관내 도살장 중 허가를 받은 곳은 단 한 곳도 없지만, 수의 인력이 단 1명뿐이라 야간 단속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실토했다. 오는 6월부터는 관련 예산 삭감으로 그나마 있던 비전담 수의 인력마저 사라질 처지라 방역 공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검역 절차가 생략된 고기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하노이의 학교 급식소와 재래시장으로 스며들고 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상인은 “도살장 자체가 불법인데 검역증이 어디 있겠느냐”며 오히려 반문하기도 했다.

식품 안전 전문가들은 “검역되지 않은 육류는 구제역이나 탄저균 등 치명적인 전염병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며 “생산지에서의 차단 방역과 유통 경로에 대한 고강도 교차 점검이 시급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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