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찌민시의 고질적인 정체 구간이자 동부 관문인 항싼(Hàng Xanh) 사거리 일대가 대대적인 수술대에 오른다. 시 당국은 민관협력사업(PPP) 방식을 통해 이 지역의 교통 흐름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한 연구에 본격 착수했다.
13일 호찌민시 인민위원회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시 당국은 최근 CII(호찌민 인프라 투자 주식회사) 컨소시엄에 항싼-빈찌에우(Bình Triệu) 지역 교통 인프라 개선 사업의 예비 타당성 조사 보고서 작성을 승인했다. 컨소시엄 측은 향후 3개월 이내에 해당 지역의 정체를 해소할 구체적인 프로젝트 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번 사업은 항싼 사거리에서 빈찌에우 대교에 이르는 약 26.8ha 구간을 대상으로 한다. 핵심은 지역 간 간선 교통과 시내 교통을 완전히 분리해 병목 현상을 해소하는 것이다.
컨소시엄 측이 제안한 구상안에 따르면, 현재 상습 정체 구간인 딘보린(Đinh Bộ Lĩnh) 거리와 쏘비엣응에띤(Xô Viết Nghệ Tĩnh) 거리를 확장하고, 그 위로 고가도로를 건설해 고속 주행 차로를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항싼 사거리는 다층 입체 교차로로 개조해 여러 방향에서 유입되는 차량 흐름이 서로 방해받지 않고 연속적으로 통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강을 건너는 통행량을 분산하기 위해 ‘제3 빈찌에우 대교’ 건설도 포함됐다. 또한, 지하 공간을 활용해 버스 정류장 등 공공시설을 배치하고, 재정착 단지의 저층부를 상업 지구로 개발하는 등 공간 활용을 최적화한다는 전략이다.
총사업비는 약 10조 2,140억 동(약 5,4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투자자 측은 건설-이전(BT) 방식의 계약을 제안했으며, 호찌민시는 현재의 ‘동부 버스터미널(Bến Xe Miền Đông)’ 부지를 대토 보상 방식으로 제공해 사업비를 정산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호찌민시 인민위원회는 “이번 연구 승인이 해당 컨소시엄을 최종 사업자로 지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보고서가 승인되고 투자 정책이 결정되면 관련 법규에 따라 공개적으로 투자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그동안 항싼 사거리는 호찌민 동부의 핵심 관문임에도 불구하고, 좁은 도로 폭과 복잡한 교차 구조 탓에 매일 출퇴근 시간마다 극심한 정체를 빚어왔다. 이번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동부 지역의 교통 지도가 획기적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