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의 길거리 음식과 일상을 베트남어로 풀어내며 현지인들로부터 폭발적인 사랑을 받는 한국인 소셜미디어 크리에이터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진정성 있는 태도와 유머러스한 관점으로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새로운 문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2일 베트남 현지 매체와 동영상 플랫폼 등에 따르면,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틱톡에서 2,450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한 ‘한국브라더스(HQB)’의 최종락 씨다. 그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이미 109만 명을 넘어섰다.
최 씨는 유창한 베트남어를 구사하며 소고기 샤부샤부인 ‘보늉지엄’, 메콩델타식 국수 ‘분느억레오’ 등 현지인들이 즐겨 먹는 서민적인 음식을 소개한다. 특히 배우 정일우에게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베트남 음식인 ‘까잉쭈아까(생선 신선로)’를 대접하며 베트남어를 가르쳐주는 영상은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베트남 거주 7년 차인 크리에이터 호준(Ho Jun) 역시 틱톡에서 250만 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급부상 중이다. 그는 호찌민에서 하노이까지 36시간 동안 기차를 타거나, 골목길에서 뻥튀기를 만드는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등 현지의 독특한 일상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지난 설 연휴에는 현지 가족과 함께 남부 전통 음식인 ‘바잉뗏(통나무 모양의 찹쌀떡)’을 직접 만드는 영상으로 “베트남 사위가 될 준비가 다 됐다”는 현지인들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특이한 식성으로 인기를 끄는 사례도 있다. 크리에이터 ‘성욱(@seonguk_vn)’은 쌀국수나 분(Bun)을 먹을 때 곁들여 나오는 생채소를 엄청난 양으로 먹어 치우는 모습으로 유명하다. 그의 틱톡 프로필에는 아예 “베트남 채소를 사랑하는 한국인”이라고 적혀 있을 정도다. 현지 시청자들은 “당신 영상을 본 뒤로 국수보다 채소를 더 많이 사게 됐다”거나 “국수는 그저 고명일 뿐”이라며 즐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음식을 평가하는 리뷰어를 넘어, 유창한 현지어와 문화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베트남 사람들에게 친근한 온라인 이웃으로 자리 잡았다.
전문가들은 “한국인 크리에이터들이 보여주는 베트남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 현지인들에게 자부심과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음식과 언어라는 공통분모가 양국 간의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