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이 중동의 운명을 결정지을 ‘운명의 48시간’에 직면했다. 이란이 미국의 종전 제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례 없는 강도의 추가 폭격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란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7일(현지시간) 외신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게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6일 이란이 미국 측의 종전 제안을 검토 중이며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 국회 국가안보위원회 대변인은 미국과 이란이 조만간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는 분석에 대해 “미국의 희망 사항일 뿐 현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팽팽한 기 싸움을 이어갔다.
미국 측의 공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이란이 48시간 이내에 우라늄 농축 중단 등이 포함된 제안에 응답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란이 합의안에 동의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개방하겠지만, 거부할 경우 “이전보다 훨씬 높은 강도의 폭격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이른바 ‘에픽 퓨리(Epic Fury)’ 작전의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레바논과 이스라엘 사이의 긴장도 여전하다.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는 이스라엘과 ‘평화’를 추구하지만 ‘관계 정상화’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히며,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와 국가 군대로의 무기 통합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휴전 협정에도 불구하고 레바논 남부 등지에서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으며,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총참모장은 “필요하다면 이란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감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공격 대상 목록을 이미 확보했음을 공개했다.
현재 양측의 협상은 실무진 수준에서 모호한 메시지만 오가고 있어 실제 타결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이란과의 직접 협상 가능성에 대해 “아직은 너무 이르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중동 정세가 극적인 타결과 전면전의 갈림길에 서 있는 가운데, 전 세계의 이목이 테헤란의 입에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