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정부가 총사업비 약 670억 달러(한화 약 91조 원)에 달하는 남북 고속철도 건설 사업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총동원령을 내렸다. 레 민 흥(Le Minh Hung) 신임 총리는 취임 후 첫 국무회의에서 고속철도 사업의 조속한 추진과 기술 자립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 마련을 주문했다.
7일 베트남 정부와 현지 매체에 따르면, 레 민 흥 총리는 지난 4일 주재한 제16대 정부 첫 정기 국무회의에서 건설부에 남북 고속철도 및 중국 연결 철도망의 투자 준비를 최우선으로 완료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롱타인 국제공항 등 국가 중점 사업들과 함께 고속철도 사업의 부지 보상 및 자재 수급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할 것을 강조했다.
정부는 고속철도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제도적 정비와 기술 표준 확립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과학기술부와 건설부는 오는 6월까지 고속철도와 도시철도를 아우르는 국가 표준 및 규정 체계를 완성해야 한다. 이는 국제적 관례를 따르되 베트남의 실정에 맞춰 전국적으로 통일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함이다.
범정부 차원의 인력 양성과 재원 조달 계획도 구체화됐다. 건설부는 ODA(공적개발원조)와 무상 원조 등 합법적인 재원을 적극적으로 동원하고, 각 프로젝트 예산 내에 교육 훈련 비용을 편성해 장기적으로 고속철도의 운영과 유지보수를 자국 기술로 자립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특히 외국 파트너사 선정 시 ‘기술 이전’을 필수 조건으로 내걸어 핵심 기술의 국산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사업 추진 일정과 관련해 건설부는 올해 2분기 내에 타당성 조사(FS) 보고서를 작성할 컨설팅 부계약자 선정을 완료해야 한다. 노선이 통과하는 15개 시·도 지자체는 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역세권 개발 등 자체적인 도시 계획 수립에 즉시 착수할 것을 요청받았다.
앞서 베트남 국회는 하노이 옥호이(Ngoc Hoi)역에서 호찌민 투티엠(Thu Thiem)역을 잇는 총연장 1,541km의 고속철도 건설안을 승인한 바 있다. 설계 속도 시속 350km로 달리는 이 철도는 총 23개 역(화물역 5개 포함)을 거치며 베트남 남북을 하나로 잇는 거대 경제 동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