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폭등’에 베트남 충전·배터리 교체 인프라 투자 전쟁… 핀테크 넘어 그린 모빌리티로

‘기름값 폭등’에 베트남 충전·배터리 교체 인프라 투자 전쟁… 핀테크 넘어 그린 모빌리티로

출처: Tuoi Tre News
날짜: 2026. 4. 23.

치솟는 국제 유가와 전기차 수요 급증이 베트남 전역에 충전소 및 배터리 교체(Battery Swapping) 인프라 투자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완성차 업체는 물론 인프라 개발사와 부동산 소유주들이 동남아시아의 녹색 전환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장으로 떠오른 이 분야에 앞다투어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24일 베트남 자동차 업계와 주요 인프라 기업들에 따르면, 기존의 충전 방식보다 대기 시간이 짧은 ‘배터리 교체’ 모델이 특히 각광받고 있다. 사용자가 직접 충전을 기다리는 대신 완충된 배터리로 몇 분 안에 갈아 끼우는 이 방식은 운영 효율성이 중요한 상업용 모빌리티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베트남 전기 오토바이 시장의 선두주자인 빈패스트(VinFast)는 자사의 인프라 전문 자회사 V-Green을 통해 네트워크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V-Green은 올해 1분기까지 34개 성·시에 4만 5,000개의 배터리 교체 캐비닛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월 중순 기준 이미 전국에 4,500개의 교체 스테이션 설치를 완료했으며, 이는 충전 인프라를 단순 서비스가 아닌 고객 유지와 생태계 장악을 위한 핵심 자산으로 보고 있다는 전략적 변화를 시사한다.

스타트업 셀렉스 모터스(Selex Motors)는 배달 및 물류 등 고활용 세그먼트를 공략 중이다. 현재 하노이, 호찌민, 후에 등지에 약 118개의 교체 스테이션을 운영 중이며, 올해 안에 이를 1,0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특히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리멕스(Petrolimex)와 손잡고 기존 주유소 부지에 배터리 교체 캐비닛을 통합하는 ‘멀티 에너지 허브’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업체들의 반격도 거세다. 혼다는 ‘ICON e:’ 모델 출시와 함께 4월부터 ‘혼다 e: 스왑(Swap)’ 배터리 스테이션 시스템을 본격 가동하며, 야마하 역시 하노이와 호찌민을 중심으로 파트너사인 주토라이드(ZuttoRide) 베트남과 협력해 자체 배터리 교체 네트워크를 시험 운영 중이다. 여기에 대만의 배터리 교체 강자 고고로(Gogoro)가 2분기 중 호찌민시 시범 운영을 확정하며 시장의 열기는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인프라 수요가 폭증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실적도 수직 상승 중이다. 안지아 그린 에너지(An Gia Green Energy)는 충전기 설치 요청이 이전보다 5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으며, Fast+ 충전소와 EV One 등 전문 기업들은 설치 기한을 맞추기 위해 24시간 공사 체제에 돌입했다. 최근에는 의류 수출 기업인 TNG가 정관을 변경해 태양광 에너지와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등 이종 산업 간의 진출도 활발하다.

호찌민시 당국은 이러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4월 초 브리핑에 따르면 호찌민 시내에는 이미 9,730개 이상의 전기차 충전소가 들어섰으며, 전기 오토바이용 배터리 교체 포인트도 2,459개에 달한다. 시 당국은 인도 1,005곳에 1,539개의 배터리 캐비닛 설치를 허가하는 등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러한 인프라 투자 열풍의 배경에는 불안정한 국제 정세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월 말부터 고조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글로벌 연료 가격이 폭등하자, 개인 소비자와 기업들이 유지비 절감을 위해 급격히 전기 모빌리티로 선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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