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노이에 거주하며 30억 동(약 1억 6,000만 원)의 저축액과 월 7,000만~8,000만 동(약 380만~430만 원)의 소득을 올리는 한 부부가 현재의 가파른 집값 상승세 속에서 내 집 마련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들은 수년간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며 착실히 자산을 모아왔으나, 최근 5년 사이 두 배 가까이 뛴 아파트 가격에 충격을 받은 상태다.
현재 이 부부가 희망하는 하노이 떠이모(Tay Mo) 지역의 방 2개짜리 아파트는 50억~60억 동(약 2억 7,000만~3억 2,000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5년 전 30억 동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상상하기 힘든 상승 폭이다. 방 3개 이상의 대형 평수는 100억 동을 호가하기도 한다. 부부가 내 집 마련에 나서려면 현재 자산에 더해 약 20억~30억 동의 은행 대출이 필요한 상황이다.
첫 번째 선택지는 대출을 받아 즉시 집을 사는 것이다. 장점은 주거 안정을 조기에 달성하고, 향후 집값이 더 오를 것에 대한 공포(FOMO)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매달 갚아야 하는 거액의 원리금 상환 압박과 만약 시장 가격이 조정될 경우 입게 될 자산 가치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발목을 잡는다.
두 번째 선택지는 저축액을 은행에 예치하거나 다른 곳에 투자하며 가격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부채 없는 여유로운 삶이 가능하지만, 부동산 가격 상승 속도가 저축 증가분보다 빠를 경우 30억 동의 실질적 가치가 계속 떨어질 수 있다는 위험이 존재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부부의 소득 수준이 높고 안정적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월 8,000만 동의 소득은 대출 원리금을 감당하면서도 생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부동산은 타이밍보다 감당 가능한 수준인가가 중요하다”며 무리한 영끌보다는 상환 계획을 면밀히 세울 것을 권고했다. 하노이 아파트 가격이 단기간에 하락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 부부의 결정은 자산 형성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