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의 또 람(To Lam)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중국 국무국빈방문 기간인 1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격상하기 위한 전방위적 협력 방안에 합의했다. 16일 베트남 통신사(VNA) 등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정치적 신뢰를 바탕으로 인프라, 무역, 과학기술, 관광 등 실질적인 분야에서 ‘상호 이익’을 극대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회담의 가장 눈에 띄는 성과 중 하나는 ‘2026-2027 베트남-중국 관광 협력의 해’ 공식 출범 선언이다. 양측은 공동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관광 인프라와 서비스를 개선하여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관광객 송출국 지위를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또 람 서기장은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지정된 목적지에 대한 ‘단체 관광객 비자 면제’를 검토할 것을 파격적으로 제안해 향후 인적 교류가 획기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경제 협력 분야에서는 ‘단순 무역’을 넘어선 ‘심화된 경제 연결’이 강조됐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의 ‘일대일로(BRI)’와 베트남의 ‘두 개의 회랑, 하나의 벨트’ 프레임워크를 효과적으로 결합하고, 양국을 잇는 3개의 표준궤 철도 프로젝트를 가속화할 것을 권고했다. 베트남은 고품질 농산물의 중국 시장 개방 확대를 요청했으며, 중국은 베트남 내 완벽한 생산 및 공급망 구축을 위해 기술 이전과 지원 산업 발전에 협력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외교, 국방, 공안 부처 간의 장관급 ‘3+3’ 전략 대화 메커니즘을 효과적으로 이행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 혁신 분야를 협력의 새로운 핵심 포인트로 설정하고, 선도 대학 간의 교류와 인재 양성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특히 2026년과 2027년 각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서로 지지하기로 약속했다.
민감한 사안인 동해(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양측은 이견을 적절히 관리하고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국제법, 특히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따라 평화적인 수단으로 차이를 해결하고, 실효성 있는 남중국해 행동강령(COC) 협상을 가속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람 서기장은 상대방의 정당한 권익을 진정으로 존중해야 함을 강조했다.
정상회담 직후 양국 정상은 당, 공안, 사법, 경제, 과학기술, 언론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문서 서명식을 참관하며 이번 방문의 포괄적인 성과를 확인했다. 이번 회담은 복잡한 글로벌 정세 속에서 양국이 ‘사회주의 대업’을 함께 발전시켜 나가는 동반자임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