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학 및 머신러닝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응우옌 쑤언 롱(Nguyen Xuan Long) 미국 미시간대학교 교수가 베트남 수학 인재들을 직접 지도하기 위해 고국으로 정기적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15일 학계에 따르면, 이번 행보는 필즈상 수상자이자 베트남 수학고등연구소(VIASM)의 과학 이사인 응오 바오 쩌우(Ngo Bao Chau) 교수가 추진 중인 ‘국내 세계급 연구자 양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응우옌 쑤언 롱 교수는 미시간대 통계학 및 전기공학·컴퓨터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베이지안 비모수 통계와 최적 운송 이론을 머신러닝에 접목한 선구적인 연구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연구는 복잡한 빅데이터로부터 인공지능(AI)이 보다 유연하고 해석 가능하게 학습할 수 있는 수학적 토대를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2년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 동메달리스트 출신인 그는 한국 포항공과대학교(POSTECH)에서 학부를 마친 후, 미국 UC버클리에서 컴퓨터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2011년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의 CAREER 어워드를 수상하고, 세계 최고 권위의 머신러닝 학회인 ICML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받는 등 화려한 학술적 업적을 쌓아왔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롱 교수 외에도 해외에서 활약 중인 저명한 베트남 수학자 5명이 추가로 합류해 베트남의 ‘인재 유출(Brain Drain)’ 현상을 역전시키는 데 힘을 보태기로 했다. 미국 툴레인대의 하 후이 따이(Ha Huy Tai) 교수,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의 응우옌 쫑 또안(Nguyen Trong Toan) 교수, 캔자스대의 다오 하이 롱(Dao Hai Long) 교수 등 미국 내 석학들은 물론,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CNRS)의 응오 닥 뚜안(Ngo Dac Tuan) 연구원과 독일 뮌헨 루드비히 맥시밀리언대의 판 타인 남(Phan Thanh Nam) 교수도 뜻을 모았다. 특히 판 타인 남 교수는 2020년 베트남인 최초로 ‘유럽수학회상(EMS Prize)’을 수상하며 필즈상에 버금가는 권위를 인정받은 바 있다.
응오 바오 쩌우 교수가 이끄는 이 멘토단은 베트남 박사과정 학생들을 직접 지도함으로써, 우수한 인재들이 반드시 해외 대학으로 유학을 떠나지 않고도 고국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베트남 학계는 세계 전역에서 활약하는 최고 수준의 두뇌들이 고국의 후학 양성을 위해 결집한 이번 시도가 베트남 과학 기술 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