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정부의 유학 규제 강화와 체류 비용 상승으로 인해 영국 유학 비자 신청 건수가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면서 영국 대학들의 재정적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15일 영국 내무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접수된 유학 비자 신청은 총 29,900건으로 2025년 동기 대비 30.6% 감소했다. 이는 동반 가족 비자 제한 등 주요 정책 변화가 시행되기 전인 2022년과 비교하면 36%나 급감한 수치다.
특히 동반 가족 비자 신청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월 한 달간 신청된 동반 가족 비자는 900건에 불과했으며, 1분기 전체 신청량(3,200건)은 전년 대비 24%, 2023년 정점 대비 90%나 폭락했다. 이러한 현상은 2024년 1월부터 석사 연구과정 이상의 학생을 제외한 대다수 유학생이 가족을 동반할 수 없도록 규정을 바꾼 정책의 직접적인 결과로 풀이된다.
영국 정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유학생들의 졸업 후 체류 기간을 단축하는 추가 규제안을 예고했다. 2027년 1월부터 학사 및 석사 학위 소지자의 졸업 후 체류 허용 기간은 현행 2년에서 18개월로 줄어든다. 다만 박사 학위 소지자는 현행대로 최대 3년까지 체류가 가능하다. 또한 유학 비자 발급을 위한 재정 증빙 요건도 강화되어, 유학생들은 지역에 따라 월 1,171파운드(약 200만 원)에서 1,529파운드(런던 기준) 이상의 체류 자금을 증명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요 감소가 2030년까지 교육 수출액을 연간 400억 파운드(약 70조 원)로 확대하려는 영국의 국제 교육 전략에 심각한 경고등이 켜진 것이라고 지적한다. 스터디 그룹(Study Group) 관계자는 “영국 고등교육의 위상과 졸업 후 취업 기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다른 국가들이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하며 경쟁하고 있다”며 “국제 학생은 영국 대학의 재정과 연구 역량,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동력인 만큼 이들을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