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평화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즉각 봉쇄하겠다고 선언하며 중동 정세가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12일 저녁(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란이 핵 야욕을 버리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 개방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것에 대한 대응으로 이 같은 조치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된 미·이란 간의 20시간에 걸친 마라톤협상 결과를 보고받은 뒤, “이란은 핵 야망을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협상 결렬의 책임을 이란 측에 돌렸다. 특히 그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매설한 것을 ‘글로벌 공갈’로 규정하며, 미 해군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의 출입을 즉각 차단할 것을 지시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통행료를 지불한 모든 선박을 국제 수역에서 수색하고 차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불법적인 통행료를 내는 자들에게는 안전한 항해를 보장하지 않을 것”이라며 “해협에 매설된 기뢰를 파괴하기 시작할 것이며, 우리 군이나 민간 선박에 발포하는 이란인은 완전히 섬멸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번 봉쇄 조치에는 조만간 다른 국가들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에 앞서 에스마일 바게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SNS를 통해 이틀간의 협상에서 핵, 호르무즈 해협, 전쟁 배상금, 제재 해제 등 주요 현안이 논의됐다고 밝혔으나, 외교적 성공은 상대방이 이란의 정당한 권익을 수용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협상에 참여했던 제이디 밴스 미 부통령 역시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확인하며, 미국의 제안이 최종적이었음을 강조했다.
미국의 이번 해협 봉쇄 선언으로 국제 유가 급등과 글로벌 물류 대란이 우려되는 가운데, 이란 측의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상황을 끝내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미군이 이미 발사 준비를 마쳤고 이란의 남은 역량을 완전히 끝낼 준비가 되어 있다는 최후통첩성 경고를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