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판 수능” 역량평가시험 유출 의혹

출처: Thanh Nien
날짜: 2026. 4. 7.

베트남 국립대학교(VNU-HCM)가 주관하는 역량평가시험(V-ACT) 1차 시험이 끝난 직후, 시중 입시 학원들이 ‘실제 시험지(đề thi chính thức)’라고 주장하는 자료를 무단 배포하고 있어 시험 관리의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출제 당국은 문제 유출을 막기 위해 시험지를 공개하지 않고 연습지까지 전량 회수하는 엄격한 보안 원칙을 고수하고 있으나, 온라인상에서는 이미 정답과 해설이 포함된 완벽한 형태의 시험지가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7일 청년신문(Thanh Nien)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 실시된 V-ACT 1차 시험 종료 직후 호찌민(Ho Chi Minh)시 소재의 여러 입시 학원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복원된 실제 문제’를 광고하며 수험생들을 유인하고 있다. 특히 한 학원은 120개 문항 전체는 물론, 삽입된 도표와 그림, 인용된 문학 작품의 저자명까지 원문 그대로 재현한 자료를 배포해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자료를 받기 위해 수험생들은 학원 페이지를 팔로우하고 게시물을 공유하는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며, 관련 게시물은 수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실제 시험에 응시했던 수험생들의 증언은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반랑(Van Lang) 대학교에서 시험을 치른 응시생 H.N은 학원이 배포한 자료를 본 뒤 “내가 풀었던 실제 시험 문제와 완전히 똑같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응시생 M.T 역시 “몇몇 모르는 문항을 제외하면 단어 하나 틀리지 않고 99~100% 일치한다”고 증언했다. 일부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학원 강사들이 직접 시험에 응시해 문제를 외워오거나, 일부 고사장에서 시험지가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틱톡(TikTok) 등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여러 학원이 서로 ‘자기들이 가진 것이 진짜 실제 문제’라며 원조 논쟁을 벌이는 진풍경까지 벌어지고 있다. 언어 사용, 수학, 논리적 사고, 과학적 사고 등 광범위한 영역을 다루는 시험 특성상 강사들의 기억력만으로 완벽한 복원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만약 조직적인 유출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국가적 공신력을 가진 V-ACT 시험의 위상과 형평성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논란이 확산되자 호찌민(Ho Chi Minh) 국립대학교 산하 시험평가센터 관계자는 “현재 온라인상에서 유포되는 정보들에 대해 판단할 근거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올해 V-ACT 1차 시험 결과는 오는 4월 17일 발표될 예정이며, 예년과 달리 성적표는 우편 발송되지 않고 개인 계정을 통해 온라인으로만 확인할 수 있다. 당국이 이번 유출 의혹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할 경우 시험의 투명성을 둘러싼 비판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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