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노동계가 흥왕(Hung Vuong) 기일과 4월 30일 해방기념일로 이어지는 4~5월 연휴를 하나로 잇기 위해 근무일 교환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7일 베트남 노동총연맹(LĐLĐ)은 조합원과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두 연휴 사이의 근무일을 조정해 장기 연속 휴가를 조성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 수렴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응오 주이 히에우(Ngo Duy Hieu) 노동총연맹 부의장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많은 기성 노조와 공무원, 근로자들로부터 흥왕(Hung Vuong) 기일과 4월 30일 및 5월 1일 연휴를 연결해달라는 건의를 지속적으로 받아왔다”며 “근로자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관련 법적 규정과 내무부 협의를 거쳐 공식적인 제안서를 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맹 측은 이날 오후부터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대대적인 의견 청취를 시작했다.
2026년 달력상 흥왕(Hung Vuong) 기일 연휴(4월 26~27일)를 보낸 뒤 근로자들은 이틀간 출근했다가 다시 4월 30일부터 연휴를 맞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노조 측은 4월 27일로 예정된 대체 휴일을 4월 29일 등으로 옮겨 최대 5일간의 연속 휴가를 만드는 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근로자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가계 소비 및 관광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현행 노동법이 발목을 잡고 있다. 호 티 킴 응안(Ho Thi Kim Ngan) 노동총연맹 노동관계부 부국장은 “현행법상 대체 휴일은 반드시 공휴일이나 주말 직후에 배치하도록 규정되어 있어 유연한 조정에 한계가 있다”며 “일부 지방 내무국에서도 법적 근거 부족을 이유로 교환 방안에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노동계는 이번 사례를 바탕으로 향후 노동법 개정 시 휴일 배정에 대한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응안 부국장은 “기업과 노조가 합의하여 생산 계획과 근로자의 휴식 권리를 조화롭게 선택할 수 있는 개방적인 규정이 필요하다”며 “연휴 일정을 연초에 조기 확정한다면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베트남 내무부는 지난 3일 브리핑을 통해 2026년 공휴일 일정은 이미 지난해 10월 정부 승인을 거쳐 공고된 사항이며, 현재까지 공식적인 변동 사항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노동계의 이번 제안이 실제 정책 반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