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정부가 파키스탄을 중개자로 내세워 미국에 전쟁 종식을 위한 10개 항의 휴전 제안서를 전달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즉각 거부하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7일(현지시간) 이란 관영 이스나(ISNA) 통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임시 휴전을 거부하고 이란의 이익을 존중하는 장기적인 전쟁 종식을 골자로 한 제안을 미국 측에 보냈다.
이란이 제시한 10개 항에는 역내 갈등 종식, 호르무즈(Hormuz) 해협의 안전한 통행 보장 메커니즘 구축, 전후 재건 및 이란에 대한 제재 해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마일 바게이(Esmaeil Baghaei)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제안이 양보의 신호가 아니며, 이란의 입장을 방어할 수 있다는 확신을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미국이 제시한 15개 항의 계획은 지나치게 과도해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의 제안이 주목할 만하지만 “충분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설정한 7일 오후 8시(미 동부시간 기준) 시한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휴전 합의를 위한 ‘최종적인 최후통첩’임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란이 해야 할 일을 한다면 전쟁은 매우 빨리 끝날 수 있다”면서도 이란이 대가롤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로이터(Reuters) 통신은 아심 무니르(Asim Munir) 파키스탄 육군 참모총장이 JD 밴스(JD Vance) 미국 부통령, 스티브 위트코프(Steve Witkoff) 중동 특사, 아바스 아락치(Abbas Araqchi) 이란 외무장관과 밤샘 접촉을 통해 행동 계획의 틀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이 틀에는 즉각적인 휴전과 15~20일 이내에 포괄적인 평화 협정을 체결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미국이 이란과의 45일간 휴전안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은 확인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백악관 관계자는 ‘공포의 분노(Terrible Fury)’ 작전으로 명명된 군사 행동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모함마드 아크라미니아(Mohammad Akraminia) 이란 육군 대변인은 정치 지도부의 판단이 있는 한 미국 및 이스라엘과의 전투를 계속할 것이라며 항전 의지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