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 쇼크로 베트남 수출업계 ‘비상’

중동전 쇼크로 베트남 수출업계 ‘비상’

출처: InsideVina
날짜: 2026. 3. 5.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지역 군사적 충돌로 인해 베트남 수출 기업들이 공급망 차질과 운임 급등, 농산물 변질 등 연쇄적인 리스크에 직면했다.

이번 중동 사태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뒤, 이란이 중동 국가 내 미군 기지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선 데 이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면서 글로벌 교역망에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중동은 최근 수년간 베트남 기업들이 공들여 수출을 확대해 온 주요 무역 파트너로, 특히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등 3개국은 베트남의 핵심 수출 시장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 수출액은 UAE 약 60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 20억 달러, 이스라엘 8억6,500만 달러 상당을 기록했다.

베트남에서 중동으로 향하는 수출 상품은 주로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를 통해 운송된다. 홍해 항로는 아시아와 유럽, 중동을 연결하는 중요한 해상 운송로 중 하나로, 이란 사태가 확산될 시 홍해 항로 역시 타격이 발생해 희망봉을 우회하는 항로를 택할 수밖에 없으며, 이 경우 운송 기간은 8~10일, 최대 보름까지 늘어나며 운임과 보험료가 증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베트남 동나이성(Dong Nai) 소재 캐슈넛 수출 업체 황선1(Hoang Son 1)의 따 꽝 후옌(Ta Quang Huyen) 대표는 “현재 중동으로 캐슈넛을 운송 중으로, 요르단·이스라엘·튀르키예 등으로 향하는 물량 대부분은 본선인도조건(FOB)으로 체결되어 당장의 운임 인상 리스크는 크지 않은 상태”라면서도 “현재까지 별다른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혹시 모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옌 대표는 “해상 운송료는 20~30% 인상될 수 있지만, 총주문금액 기준 실질적 비용 증가분은 1~2% 많아야 3%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지역으로 향하는 물류비는 전체 비용의 10~20%에 불과해 운임 변동이 현재까지 큰 부담은 주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더 큰 문제는 홍해 항로 대신 희망봉으로 우회할 경우 운송 기간이 8~15일 더 늘어난다는 것”이라며 “특히 운항 지연으로 빈 컨테이너 회수가 늦어지면, 서아프리카에서 원물(생캐슈넛)을 수입해야 하는 차기 생산 계획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베트남 주요 농산물 수출 업체 중 하나인 비나T&T그룹의 응웬 딘 뚱(Nguyen Dinh Tung) 회장은 “운임이나 선박 운항 일정 변경에 대해 별도의 통지를 받지 못한 상황”이라며 “수출 업무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분쟁 확산 상황을 주시하고, 평가하기 위해 아직 출항하지 않은 주문은 잠정 중단키로 결정했다”며 보다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의류 제조업체 도니(Dony)의 팜 꽝 아인(Pham Quang Anh) CEO는 “요르단 바이어와의 온라인 회의를 통해 홍해 항로의 운임이 폭등하기 전 배송을 마치기 위해 요르단 바이어와 합의해 14일 남은 납기를 일주일로 단축해 긴급 출하하기로 합의했다”며 “당분간 신규 주문은 받지 않고, 단기적이고 확실한 계획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운송망 위험 외에도 기업들은 컨테이너 부족과 항해 시간 연장에 따른 농산물 변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하여, 뚱 회장은 “일반적으로 생과 원물의 유통기한은 용안이 45일, 자몽·코코넛 70일, 망고·용과 35일 등으로, 운송 시간이 길어질 경우, 유통기한이 짧은 과일류는 품질 저하가 불가피해 업계는 수출 품목 구조를 전면 재검토해야할 것”이라며 “당사의 중동 지역 생과 수출 비중은 아직 크지 않은 편이나, 분쟁이 격화될 경우 사업 운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운뿐만 아니라 항공 물류도 직격탄을 맞았다. 베트남에서는 전자제품과 섬유, 신발 등의 유럽향 수출에 항공편이 주로 활용되고 있다.

이에 대해 물류사인 ITL그룹의 토니 안(Tony Anh) 부사장은 “베트남에서 유럽으로 가는 전자제품과 의류 탑재 항공편들이 중동 영공 폐쇄로 우회 비행을 강요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미 러시아 영공을 우회 중인 상황에서 중동 노선마저 막히면서 적재량이 줄어든 가운데 비행시간이 연장되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전세기를 띄우거나 중동 이외의 대체 경유지를 찾는 등 적극적인 대안 모색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공상부 수출입국은 이번 충돌로 국제 운송 및 공급망 위험이 최고조에 달했으며, 조만간 소비재 및 유가 상승이 덮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며 여파는 다방면으로 퍼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입국은 “이번 사태는 베트남의 생산 및 수출입 활동뿐 아니라 중동 지역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영공 폐쇄와 우회 항로 이용 등으로 배송 시간과 물류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입국은 지난 1일 관련 협회와 기업에 보낸 공문을 통해 “기업들은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향후 계약 시 운송, 보험, 불가항력 조항을 반드시 명시해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력히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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