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석유기업 머피오일(Murphy Oil Corp.)이 베트남 해상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대형 유전을 발견한 직후 5억 달러(약 7천300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을 확정했다고 카페에프가 10일 보도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사인 머피오일은 2034년 만기 8년 만기 우선순위채권(senior notes) 5억 달러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채권 표면금리는 6.5%이며 액면가로 판매된다.
채권 발행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자동 등록 절차를 통해 진행되며,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이 주간사 역할을 맡는다.
이번 채권 발행 자금은 만기가 다가온 기존 저금리 채권을 상환하는 데 사용된다. 구체적으로 2027년 만기 연 5.875% 채권과 2028년 만기 연 6.375% 채권을 조기 상환할 예정이다.
나머지 자금은 회전신용한도(revolving credit facility) 상환과 일반 운영 자금으로 쓰인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를 “만기 연장을 통한 단기 자금 압박 완화”로 해석한다.
머피오일은 최근 베트남에서 주목할 만한 탐사 성과를 발표했다. 꾸롱(Cửu Long) 분지 15-2/17 광구의 하이쓰방(Hải Sư Vàng)-2X 평가정에서 시험 생산 결과 일산 약 6천 배럴의 원유가 확인됐다.
2026년 1월 초 공개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이 지역의 추정 회수 가능 매장량이 4억3천만 배럴(MMBOE)을 초과해 이전의 보수적 예측치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머피오일의 재무 상황은 녹록지 않다. S&P글로벌레이팅스와 무디스는 최근 머피오일의 무담보 채무 신용등급을 BB/Ba3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하향 이유로 머피오일이 운영자금 대출한도를 13억5천만 달러에서 20억 달러로 확대한 점을 지적했다. 이는 무담보채권 보유자들이 운영자금 대출 은행보다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됨을 의미한다.
신용등급 압박에도 불구하고 머피오일은 2026년 설비투자(CAPEX) 예산을 11억~13억 달러 규모로 유지할 계획이다. 북미 셰일, 멕시코만, 코트디부아르 등 다양한 프로젝트 포트폴리오 중에서 베트남 하이쓰방 유전 개발이 성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채권 조건에 따르면 발행 후 3년간은 조기 상환이 불가능하다. 2029년 2월 15일부터는 액면가의 103.25%에 조기 상환할 수 있으며, 2031년에는 액면가로 상환 가능하다. 채권 결제일은 2026년 1월 23일로 예정돼 있다.
머피오일은 앞서 2024년 9월에도 2032년 만기 연 6% 채권 6억 달러를 발행한 바 있으며, 현재 액면가의 99%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