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시, 보행자용 버튼식 신호등 첫 도입…바닥 반사라인도 확대 적용
호찌민시(Ho Chi Minh City)가 보행자가 직접 버튼을 눌러 횡단보도 신호를 바꿀 수 있는 교통신호 시스템을 처음 도입했다고 3일 발표했다고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호찌민시 건설청 산하 도로교통인프라관리센터(Road Traffic Infrastructure Management Center)는 1군(District 1) 벤응에구(Ben Nghe Ward) 톤득탕거리(Ton Duc Thang Street) 18번지 앞 인도에 이런 시설을 시범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바흐당부두공원(Bach Dang Wharf Park)과 응우옌후에보행거리(Nguyen Hue Walking Street), 수상버스 정류장 등과 인접해 보행자가 많은 지역이다.
새 시스템은 횡단보도 근처 인도에 설치된 적녹색 보행자용 신호등과 성인 손이 닿는 높이에 부착된 버튼으로 구성됐다. 버튼은 톤득탕거리의 차량용 신호등과 연결돼 있다.
보행자가 버튼을 누르면 도로의 깜빡이던 황색 신호등이 약 30초간 녹색으로 바뀌어 차량 통행을 허용한다. 이때 보행자용 신호등은 적색을 표시해 대기하도록 한다.
이후 도로 신호등이 3초간 황색으로 바뀐 뒤 약 20초간 적색으로 전환돼 차량을 멈춘다. 동시에 인도의 신호등은 녹색으로 바뀌어 보행자가 길을 건널 수 있도록 한다. 주기가 끝나면 보행자용 녹색 신호가 꺼지고 도로 신호등이 다시 황색으로 바뀌어 차량 통행을 재개한다.
교통인프라관리센터는 “이 시스템으로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널 때 더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며 “안전성이 높아지고 특히 교통량이 많은 구간에서 횡단 지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찌민시가 보행자용 버튼식 신호등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시는 학교 인근 등 복잡한 교통 지점에 빨간색 반사 라인을 그리는 방식을 시범 운영한 바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미끄럼 방지와 마찰력 증대를 위해 자체 잠금 방식의 보도블록도 사용하고 있다.
Vnexpress 2025.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