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인 의뢰받아 도박사이트 수익금 세탁
공안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은행 생체인식 보안을 우회하며 1조 동(약 390억원) 규모의 자금세탁을 벌인 14명 조직을 검거했다고 30일 발표했다고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닌빈성(Ninh Binh Province) 공안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하노이(Hanoi)와 닌빈성에서 활동한 46세 팜 홍 추옌(Pham Hong Chuyen) 등 13명을 불법 도박 조직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중 7명은 자금세탁 혐의도 받고 있다.
공안은 이번 사건이 베트남에서 AI를 이용해 가짜 얼굴 스캔을 만들어 자금세탁에 활용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수사 결과 추옌은 수년간 운영된 도박 사이트에서 수집한 자금을 세탁해 달라는 대만인의 의뢰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베트남인을 대상으로 한 이 도박 사이트는 올해 첫 4개월 동안 100만 개 이상의 계정을 개설하고 1조 동의 도박 자금을 모았다.
불법 자금을 합법화하기 위해 추옌은 현지인들을 고용해 이들 명의로 은행 계좌를 개설했다. 계좌 개설자들에게는 30초간 얼굴을 촬영한 영상을 제출하도록 한 뒤, 이를 바탕으로 AI 버전을 제작했다.
베트남에서는 1000만 동(약 39만원) 이상의 은행 거래 시 송금자가 스마트폰 카메라로 얼굴을 스캔해야 한다. 추옌 일당은 AI로 만든 가짜 얼굴 스캔을 이용해 계좌 소유자도 모르게 다수의 은행 계좌를 운용하며 불법 자금을 여러 계좌로 분산 이체해 출처를 은폐했다.
공안은 이번 사건과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은행 계좌 1000개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추옌 일당은 작년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1조 동 이상을 세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Vnexpress 2025.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