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년까지 5만 명의 반도체 엔지니어 양성을 목표로 하는 베트남이 지속 가능한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려면 단기적인 대형 공장 유치보다는 장기적인 정책적 의지와 지식재산권(IP) 보호, 공유형 연구 인프라 구축에 집중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제언이 나왔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과학기술청(A*STAR)의 수석 과학자인 도아인투언(Đỗ Anh Tuấn) 박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싱가포르의 성공적인 반도체 산업 발전 사례를 베트남에 제시했다. 싱가포르는 삼성이나 인텔 같은 대형 반도체 제조 공장 없이도 글로벌 반도체 생산량의 약 10%, 반도체 제조 장비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약 3만 5천 명의 고숙련 인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산업이 자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6%를 기여하고 있다.
투언 박사는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해 3~5년 단기 계획이 아닌 10~30년에 걸친 장기적 국가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이나 메모리 등 기술 트렌드 대응 주기는 짧을지 몰라도, 고도의 전문 인력을 키워내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는 베트남이 젊고 과학 기초가 탄탄한 인적 자원을 갖춘 만큼, 깊고 복잡한 글로벌 공급망 전체에 자원을 분산하기보다 강점을 가진 특정 분야를 선택해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투언 박사는 글루벌 기준에 부합하는 강력한 지식재산권 보호 체계와 인재 유치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핵심 기술을 들여와 연구개발(R&D)을 추진할 수 있도록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해외 거주 베트남인 과학자뿐만 아니라 미국·유럽·일본·한국 등 세계 유수의 석학을 끌어들일 수 있는 연구 환경과 장학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고가의 반도체 연구 장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는 대학과 기업이 장비를 공동 구매하고 연구실 인프라를 공유하는 단계적 모델이 제시됐다. 싱가포르 반도체산업협회(SSIA) 앙위셍(Ang Wee Seng) 집행이사 역시 베트남 대학들과 협력해 산업 수요를 공유하고 우수한 베트남 학생들에게 싱가포르 내 연구소 및 기업에서의 실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언 박사는 베트남 엔지니어의 역량이 타국 인재들에 비해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며, 인프라와 실험실 시스템 격차를 줄이는 것이 베트남 반도체 산업 도약의 핵심 과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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