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장이나 여행으로 호텔 등 낯선 장소에서 숙박할 때 잠을 설치거나 깊이 들지 못하는 현상은 뇌가 생존을 위해 경계 태세를 유지하기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면 전문가들은 이를 ‘첫날 밤 효과(first-night effect)’라고 부르며, 수십 편의 연구를 통해 입증된 진화론적 메커니즘으로 보고 있다. 미국 피츠버그 대학교 정신의학과 아흐마드 마예리(Ahmad Mayeli)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새로운 환경에 있을 때 평균적으로 평소보다 20~30분가량 잠을 덜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깊은 수면 단계에 관여하는 전두엽 부위가 낯선 장소에서는 수면 중에도 활발하게 작동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이는 고급 호텔이나 초원 등 장소를 불문하고 뇌가 해당 공간을 완전히 안전한 곳으로 인식하지 못해 외부 위험에 대비한 경계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혹은 아동·청소년일수록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20대가 가장 적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스위스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의 안나 위크(Anna Wick) 연구원과 미국 보스턴의 심리학자 리사 스트라우스(Lisa Strauss) 등 전문가들은 ‘첫날 밤 효과’가 보통 첫날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완화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면 장애를 줄이기 위해서는 방을 서늘하고 어둡게 유지하고 익숙한 베개나 애착 물품을 지참하는 수면 위생 수칙을 지킬 것을 권고했다. 마예리 교수는 다음 날 중요한 일정이 있는 경우 하루 일찍 도착해 숙박하는 것이 당일 수면 품질과 컨디션을 지키는 가장 실효성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