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에서 17일(현지시간) 힌두교 행사 관련 압사·화재 사고가 잇따라 발생, 신도 최소 14명이 사망했다.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0분께 인도 북동부 비하르주의 아쇼크 담 힌두교 사원 인근에서 압사 사고가 일어나 신자 등 7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이날 사원으로 가는 신도들이 모인 아쇼크 담 기차역 인근에서 전신주가 쓰러지면서 사람들이 감전됐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에 겁에 질려 급히 대피하려는 여성 신도들의 밀려드는 인파를 감당하지 못해 바리케이드 일부가 무너지자 신도들이 서로 뒤엉켜 넘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자들은 모두 여성으로, 이날 사원 주변에는 힌두교 시바 신을 숭배하는 신성한 달로 꼽히는 ‘슈라반’을 맞아 시바 신을 참배하려는 신도 수천 명이 몰린 상태였다.
현지 경찰 등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삼랏 초우다리 비하르주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사고로 신도들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매우 비통한 심정”이라면서 “(희생자) 유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부상자들이 적절하고 신속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관계 당국에 필요한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주 정부 차원에서 희생자 유족에게 40만 루피(약 592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4시 30분께 비하르주와 인접한 인도 북동부 서벵골주의 힌두교 사원 밀집 지역인 타라피스에서도 4층 높이 호텔 1층에서 화재가 발생, 투숙객 최소 7명이 숨지고 수 명이 다쳤다고 PTI 통신 등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투숙객 다수는 이곳의 시바 신을 모시는 사원에 기도하러 온 순례자들로서 불이 났을 때 대다수가 잠들어 있다가 피해를 입었다.
호텔 측은 전원 공급 장치에서 화재가 시작돼 로비 주변으로 번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호텔에 화재 감지·예방 장비가 거의 없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약 14억6천만 명이 사는 세계 인구 1위 국가 인도에서는 종교 축제 기간에 안전 조치나 인파 통제 대책이 미흡한 좁은 공간에 대규모 인파가 밀집한 결과 압사 사고가 발생하곤 한다.
작년 1월에는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의 세계 최대 종교축제인 힌두교 축제 ‘쿰브 멜라’ 행사장에서 성스러운 강물에 목욕하려는 신도 수만 명이 몰려들면서 최소 30명이 압사했다.
이어 지난해 7월 슈라반 기간 북부 우타라칸드주의 유명 힌두교 사원에서도 압사 사고가 발생해 순례객 최소 6명이 숨졌으며, 11월에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의 한 힌두교 사원에 신자 2만5천명이 몰렸다가 최소 9명이 압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