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찌민시에서 도로 개설 및 수로 정비 사업이 진행되면서 폭 1~2m에 불과한 이른바 ‘초박형 건물’이 잇따라 생겨나 도시정비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수용 경계선이 기존 건물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형태가 많아, 남은 자투리 땅을 둘러싼 주민과 당국 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Gia Định 동 Vũ Tùng 골목에 거주하는 응우옌(Nguyễn) 씨(50세)는 Xuyên Tâm 수로 정비 사업을 위해 기존 주택 부지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22㎡를 이미 넘겨줬다. 남은 부지는 정면 폭 5m, 깊이 2m 미만의 삼각형 모양으로 면적이 8㎡ 남짓에 불과하다. 응우옌 씨는 신설 도로가 뚫리면 이 자투리 땅이 상가로 활용될 수 있다는 판단에 도색 등 보수 작업을 마친 상태다.
수용된 22㎡에 대한 보상·지원금은 ㎡당 약 5,000만 동(약 50 million VND)으로, 응우옌 씨 측은 이 금액이 충분하지 않다며 남은 부지의 추가 수용 제안을 거부했다. 동 당국은 잔여 부지까지 일괄 정리할 것을 요청했지만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호찌민 초박형 건물 문제는 응우옌 씨의 사례에 그치지 않는다. 도심 곳곳에서 수용 경계선이 건물 중간을 통과하면서 폭 1m 안팎의 건물이 발생하고, 주민들이 이를 되레 미래 상권으로 여겨 자진 철거를 꺼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행 법령상 강제 수용 외에 뚜렷한 수단이 없어 실효성 있는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 당국은 토지 합필(합지) 유도와 도시정비 계획 재검토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주민 동의 없이는 진행이 어렵다는 현실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 호찌민시의 초박형 건물 난립은 도시 경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안전·위생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