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수출입상업은행(Eximbank·엑심뱅크)이 이사회(HĐQT) 구성원 전원을 외국 국적자로 채우면서 베트남 시중은행 가운데 최초의 사례를 기록했다.
9일 베트남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엑심뱅크는 지난 7월 24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응우옌 레 국 안(Nguyễn Lê Quốc Anh) 신임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호 포 와(Ho Poh Wah), 추아 텍 훠트 빌(Chua Teck Huat Bill), 마이클 리차드 하트(Michael Richard Harte), 오이 휴이 팅(Ooi Huey Tyng), 리차 고스와미(Richa Goswami) 등 이사회 구성을 완료했다. 이 가운데 응우옌 레 국 안 의장은 베트남계 미국인이며, 나머지 이사들 역시 모두 외국 국적의 글로벌 금융 전문가들이다.
엑심뱅크는 외국계 전업 은행이나 외국 은행 지점이 아닌 베트남 법에 따라 설립되어 현지 예금을 유치하고 신용을 공급하는 베트남 자본 중심의 시중은행이라는 점에서 이번 이사회 구성은 매우 이례적이다. 법률 전문가인 쯔엉 탄 득(Trương Thanh Đức) ANVI 로펌 대표는 현행 신용기관법상 이사회 구성원의 자격 요건을 충족하고 베트남 중앙은행(SBV)의 사전 승인을 거친 이상 이사회 구성원 전원이 외국 국적자이더라도 법적 위반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경제학자 레 바 치 난(Lê Bá Chí Nhân) 박사는 선진 금융 시장 경험을 갖춘 외국계 이사회가 선제적 위험 관리 시스템과 선진 경영 기법을 도입하고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에 접근하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적과 상관없이 베트남 법률 준수와 책임 경영,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반드시 담보되어야 하며 중앙은행의 임명 후 지속적인 감독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엑심뱅크는 최근 이사회 및 감사회 구성원 사퇴, 부행장단 변동, 법정 대리인 변경 등 임원진의 변동성이 가장 심한 은행으로 꼽히며,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인사 개편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