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부동산 시장의 거래 절벽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중개인들이 승용차 호출 기사 등 부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중개 법인 사무실이 임대료 부담을 견디지 못해 카페로 전환하는 등 부동산 중개업계의 생존 몸부림이 이어지고 있다.
4일 베트남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올해 설(Tết) 연휴 이후 베트남 부동산 시장의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중개인들의 입지가 극도로 좁아졌다. 하노이에서 10년 이상 부동산 중개업에 종사한 M.T(34) 씨는 최근 양복을 벗어 두고 차량 호출 앱 운전기사로 일하기 시작했다. 거래가 끊기면서 월 300만~400만 동(VND) 수준의 기본급마저 깎여 수입이 사실상 제로에 수렴했기 때문이다. 높은 대출 금리와 지나치게 높게 형성된 주택 가격으로 인해 매수 희망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진 것이 거래 침체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개인 중개인뿐만 아니라 중개업체 운영자들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하노이의 한 번화가에서 5층 규모의 중개 사무실을 운영하는 광 휘(Quang Huy) 씨는 최근 인력을 절반 이상 줄이고 계약이 수개월간 끊기자, 임대료와 공과금을 감당하기 위해 사무실 1층을 소규모 카페로 급히 개조했다.
이 같은 거래 침체는 상장 부동산 중개 기업들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부동산 서비스 기업 덧싸인 서비스(DXS)의 올해 2분기 매출은 6,270억 동으로, 2025년 4분기(1조 5,970억 동) 대비 약 61% 급감했으며 450억 동의 세후적자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이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센츄리 부동산(CRE) 역시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말 대비 13% 감소한 4,500억 동, 세후이익은 66% 이상 감소한 40억 동에 그쳤다.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및 관리 비용 증가가 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카이호안랜드 그룹(KHG)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말 대비 33% 이상 감소한 1,580억 동, 세후이익은 200억 동을 기록했으며, 이 중 순수 중개 부문 매출은 600억 동으로 66% 급감했다. 반면 NRC 그룹(NRC)은 서비스 매출이 1,230억 동으로 전년 말 대비 5.6배 급증했으나 원가 비중이 매출의 약 94%를 차지해 세후이익은 90억 동에 머물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