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베트남 꽝응아이성 선하(Sơn Hà)현 선바(Sơn Ba)면의 레(Re)강을 건너 등교하던 학생들은 타이어 튜브를 묶어 만든 조잡한 뗏목과 줄에 의지해야 했으나, 2015년 3월 총 266억 동(VND)의 국가 및 지방 재정이 투입된 길이 165m, 폭 5.5m의 모오(Mò O)교가 개통되면서 안전한 등굣길을 얻게 되었다. 이처럼 국가 재정(예산)은 단순한 수치상의 보고서를 넘어 국민 개개인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베트남의 국가 재정 규모는 지난 10년간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2016년 약 1,100조 동이던 국가 세입 총액은 2025년 2,650조 동으로 2.3배 이상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5년 기준 하루 평균 약 7조 2,600억 동의 세입이 확보되었으며, 하루 평균 6조 5,800억 동이 사회경제 발전, 국방, 안보 및 주민 삶의 질 향상에 지출되었다. 특히 2025년 세입 중 국내 수입은 약 2,280조 동으로 전체의 86%를 차지해, 국내 생산 및 경제 활동에 기반한 재정 자립도가 대폭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재정 확충의 중심에는 주요 기업들의 성장이 자리 잡고 있다. ‘VNTAX200’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철강 대기업 화팟(Hòa Phát)그룹은 1,060만 톤의 철강을 판매하며 12조 9,540억 동을 납부해 민간기업 중 최고 수준의 재정 기여도를 보였다. IT 기업 VNG는 연결 매출 10조 8,940억 동을 기록하며 2021년 대비 78% 증가한 1조 8,670억 동의 세금을 납부했다. 금융권의 ACB은행은 신용 잔액 689조 동을 달성하며 법인세 4조 3,350억 동을 포함해 총 5조 7,820억 동을 납부했고, 소비재 기업 마산(Masan)그룹은 4조 6,360억 동을 납부하며 5년 연속 4조 동 이상의 납부 실적을 이어갔다. 이들 4개 기업이 2025년 한 해 동안 납부한 세금만 총 25조 2,390억 동으로, 이는 모오교와 같은 교량 건설 사업을 970개 이상 진행할 수 있는 규모다.
이렇게 축적된 국가 재정은 국민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복지 정책으로 환원되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는 국회 결의안(Nghị quyết 217/2025/QH15)에 따라 2025-2026학년도부터 공립 유치원 및 초·중·고교생의 학비가 전면 면제되었으며, 하노이시는 2026-2027학년도부터 초등학생 급식비 지원을 확대해 65만 명 이상의 학생에게 총 18조 동 규모의 예산을 투입한다. 의료 분야에서는 총리 지침(Chỉ thị 17/CT-TTg)에 따라 2026년부터 전 국민 대상 연 1회 무료 건강검진 및 전자 건강기록부 구축 조치가 시행된다.
대중교통 분야에서도 재정 지원이 대폭 강화되어, 호찌민시는 2026년 7월 1일부터 연말까지 시내버스 134개 노선에 대해 100% 무상 운행을 지원하며, 하노이시는 2026년 7월 1일부터 1년간 1순환도로 내 시내버스 무료 이용 정책을 실시한다. 아울러 2025년 7월 1일부터는 연금이나 사회보험 수당이 없는 75세 이상 노인(저소득층의 경우 70세 이상)에게 월 500,000동의 사회연금이 지급되는 등 요람에서 무덤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재정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