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은 대다수 베트남 주식 투자자들에게 쉽지 않은 시기였다. 베트남 주식시장의 대표 지수인 VN-Index는 한때 1,650포인트 근접까지 밀린 뒤 월말 기준 약 7% 하락으로 마감했다. 블루칩 종목 상당수도 장기 저점 구간으로 깊이 후퇴했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외국계 펀드 Pyn Elite Fund의 수장은 이 시기를 두고 ‘호러블 줄라이(Horrible July·끔찍한 7월)’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주목할 점은 2분기 실적 시즌이 긍정적인 신호를 발신하는 상황에서도 시장이 부진한 반응을 보인 이해하기 어려운 역설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FiinGroup이 7월 29일까지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상장 기업 및 은행 1,525곳 중 672곳(전체 시가총액의 38.9% 대표)의 세후 순이익 합계가 전년 동기 대비 2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직전 3분기보다는 낮지만, 비금융 부문(+36.1%)의 기여에 힘입어 여전히 높은 기저 위에서 성장을 유지했다. 금융 부문은 10.7% 증가에 그쳤다. Vinhomes, Thế Giới Di Động, FPT Retail 등 비금융 블루칩 다수는 높은 이익 성장을 기록했으며 일부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익은 늘었는데 주가는 하락하는 상황, 즉 베트남 주식시장에서 펀더멘털과 시장 가격 간의 괴리가 확대되는 역설이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중장기 매수 기회로 평가받고 있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진 만큼 선별적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현 국면에서 수급을 주도할 핵심 섹터가 어디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비금융 블루칩을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만큼, 소비재·IT·부동산 관련 대형주가 자금 유입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