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개항 ‘카운트다운’… 국제선 노선 배분 두고 ‘규제’ vs ‘시장 자율’ 격돌

신공항 개항 '카운트다운'… 국제선 노선 배분 두고 '규제' vs '시장 자율' 격돌

출처: Thanh Nien
날짜: 2026. 7. 20.

롱타인 국제공항의 오는 12월 1일 정식 개항이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호찌민 떤선녓 국제공항과의 국제선 노선 분담 방안을 두고 베트남 항공 당국과 학계에서 격렬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공항공사(ACV)가 단기간 내에 서로 상반된 두 가지 안을 잇따라 제시하면서 노선 배분 정책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혼선이 빚어지는 모양새다.

20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ACV는 최근 롱타인 공항 개항 준비 지도위원회에 운항 거리와 지역을 기준으로 국제선을 기계적으로 나누는 방안을 다시 제안했다. 이 안은 1,000km 이상의 모든 장거리 국제선과 비정기편(차터편), 신규 취항 노선 및 화물기 운항을 롱타인 공항으로 전면 이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에 따라 동아시아, 서아시아, 오세아니아, 유럽행 노선은 롱타인으로 강제 전환되며, 동남아시아 노선의 경우 55%는 롱타인, 45%는 떤선녓에 배분된다. 반면 떤선녓 공항은 A320, A321, B737 등 중소형 항공기(Code C)가 투입되는 1,000km 미만의 단거리 정기 국제선 노선과 국내선만을 유지하게 된다.

그러나 이는 ACV가 불과 보름 전 정부에 보고했던 ‘시장 원리에 따른 자율 배분’ 기조와 전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ACV 경영진은 두 공항을 남부 경제권 발전을 위해 상호 보완하며 독자적으로 운영되는 ‘쌍둥이 공항’으로 규정하고, 행정적 강제 이관 대신 항공사들의 자율적인 등록과 승객의 실제 수요에 맞추어 운항 노선이 자연스럽게 분담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예컨대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등 환승 수요가 많은 1,000km 미만 단거리 노선은 기존 떤선녓 공항을 유지하되,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이나 중국 대륙·대만·한국·일본발 관광 전세기, 화물 전용기 등은 항공사가 자율적으로 롱타인을 선택하도록 유도한다는 구상이었다. 또한 떤선녓 공항의 제1여객터미널(T1)을 확장해 국제선 수용 능력을 추가로 확보함으로써 제2여객터미널(T2)의 과부하를 줄이겠다는 계획도 함께 제시됐었다.

이에 대해 경제 및 항공 전문가들은 행정 명령을 통한 강제적인 노선 단절은 시장 논리에 반하며 국가 자산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 쑤언 빈 호찌민경제대학교(UEH) 비즈니스연구원장은 세계적인 항공 관리 모델을 보더라도 비행거리를 기준으로 시장을 인위적으로 양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혼잡 시간대 떤선녓 공항의 슬롯(비행기 이착륙 시간대) 비용을 인상하고, 롱타인 공항의 지상 조업료를 파격적으로 감면하는 등의 ‘시장 조절 기구’를 활용해야 항공사들이 자율적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특히 두 공항의 운영 주체가 ACV로 동일한 만큼, 특정 공항의 이익이 아닌 남부 경제권 전체의 항공 네트워크 확장과 총여객 수 성장을 최우선 거버넌스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란 비엣 안 호찌민 훙브엉대학교 부총장 역시 도쿄(하네다·나리타), 서울(김포·인천), 상하이(홍차오·푸동) 등 글로벌 메가시티의 복수 공항 운영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 부총장은 외곽의 신공항은 허브 공항으로서 대형기 중심의 대륙간 환승 노선과 화물을 전담하고, 도심과 가까운 기존 공항은 비즈니스 고객과 당일 출장객을 위해 동북아 및 아세안의 고빈도 단거리 국제선을 유지하는 것이 도시 경쟁력을 지키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떤선녓 공항은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과 함께 ACV 전체 수익의 대부분을 창출하며 지방 공항의 운영 적자를 메워주는 ‘캐시 카우(Con gà đẻ trứng vàng)’ 역할을 하고 있어, 국제선 기능을 급격히 축소할 경우 국가 재정에 미칠 타격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항공 당국의 지시에 따라 ACV가 마련한 롱타인 국제공항의 단계별 운항 로드맵은 총 3단계로 나뉜다. 1단계(2026년 12월 1일~2027년 3월 27일)에는 이전을 희망하는 항공사와 신규 취항 및 증편 노선, 비정기 화물기 등이 우선 입주한다. 2단계(2027년 3월 28일~10월 30일)에는 유럽, 미주,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중동, 남아서아시아를 오가는 모든 노선이 롱타인으로 강제 전환된다. 마지막 3단계(2027년 10월 31일~2028년 3월 25일)가 되면 국적사가 운항하는 1,000km 미만의 일부 정기 노선을 제외한 베트남 남부 권역의 거의 모든 국제선 기능이 롱타인 국제공항으로 통합 배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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