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관람 방미 팬들 “귀국하기 싫다”…아쉬움 속 폐막

월드컵 관람 방미 팬들

출처: VnExpress VN
날짜: 2026. 7. 16.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종반부로 치달으면서 미국을 찾은 전 세계 축구팬들 사이에서 대회가 끝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미국이라는 나라와 문화에 깊이 빠졌다는 고백이 이어지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한 달간 이어진 축제가 막을 내리는 것에 대해 ‘월드컵 종말 불안증’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축제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외신과 소셜미디어 분석에 따르면 당초 대형 경기장과 화려한 개최 도시에만 쏠렸던 관광객들의 관심은 대회가 진행될수록 미국의 지극히 일상적인 문화로 옮겨갔다. 많은 팬이 월마트나 코스트코 같은 대형 유통 매장을 찾아 경탄하는 영상을 올렸고, 주유소와 대형 편의점, 식당이 결합된 고속도로 휴게소인 ‘벅스(Buc-ee’s)’를 처음 경험하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노르웨이 관광객이 대형 아웃도어 매장인 배스 프로숍에 발을 들이며 경악하는 모습이나, 스코틀랜드 관광객이 공항으로 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와플을 맛보며 눈물을 흘리는 영상 등은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했다.

대륙 횡단이라는 미국 특유의 여행 문화를 직접 체험한 이들도 많았다. 동부와 서부를 가로지르는 수천 킬로미터의 이동 거리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팬이 비행기 대신 렌터카를 선택했다. 이들은 전설적인 도로인 ’66번 국도(Route 66)’를 달리며 자이언 국립공원의 붉은 암벽과 그랜드캐니언의 장엄한 풍경, 루이지애나주의 대형 습지대 등 미국 대자연의 웅장함을 마주했다. 영국의 한 관광객은 미국이 이토록 광대하고 때 묻지 않은 자연과 풍부한 야생동물을 품고 있는 줄 미처 몰랐다며 소회를 전했다.

미국의 다채로운 식문화 역시 축구팬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맥도날드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 외에도 와플하우스의 와플, 감자튀김의 일종인 테이터 탓츠, 휴게소의 인기 간식인 비버 너깃 등 지역별 특색 있는 간식들이 인기를 끌었다. 영국의 유명 축구 팟캐스트 진행자인 알리와 조지는 캔자스시티에서 정통 바비큐 립과 양지머리 구이를 맛본 뒤 미국의 광활한 영토만큼이나 다양한 지역별 바비큐 스타일에 감탄하기도 했다. 미국인들이 즐겨 먹는 랜치 소스에 중독된 일부 팬들은 귀국용 가방에 소스를 대량으로 담았다가 공항 검색대에서 액체류 반입 제한에 걸리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현지 주민들의 따뜻한 환대도 이번 대회 최고의 미담으로 꼽힌다. 온라인상에서는 경기 관람을 위해 이동하는 외국인 팬들에게 가볼 만한 숨은 명소를 추천해 주거나, 경로상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가정식을 대접하겠다는 미국인들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기록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린 휴스턴에서는 대중교통 직원들이 팬들에게 차가운 물을 무상으로 공급했고, 곳곳의 경찰관들이 팬들과 함께 어울려 응원 가를 부르는 훈훈한 장면이 포착됐다.

가장 대표적인 환대 사례는 알제리 대표팀의 베이스캠프였던 캔자스주 로렌스시에서 나타났다. 인구 약 9만 6천 명의 소도시인 로렌스 주민들은 알제리 선수단을 환영하기 위해 주립대 고적대가 알제리 국가를 연주하도록 도왔고, 지역 예술가들은 초대형 알제리 국기를 제작했다. 동네 선술집 직원들은 아랍어 인사말을 익혀 손님을 맞았으며, 수백 명의 주민이 밤늦은 시간까지 거리에서 대기하며 알제리 대표팀의 도착을 열렬히 환영했다.

이러한 전 세계 팬들의 긍정적인 반응은 최근 대내외적 갈등과 부정적인 시선으로 위축되어 있던 미국인들에게 깊은 위로와 자부심을 안겨주고 있다. 심리학자 Charlotte Russell은 많은 미국인이 자국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것에 울적함을 느끼던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미국을 진심으로 즐기고 사랑해 주는 모습을 보며 큰 기쁨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언론인 Jeff Bogle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많은 이들이 소소한 일상 속에서 미국의 진짜 매력을 발견하는 모습을 보며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조국에 대한 자부심이 되살아났다고 밝혔다. 이번 월드컵은 오는 20일 대회가 공식 종료되며 한 달간의 뜨거웠던 문화 교류 여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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