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로봇굴기’ 가속…휴머노이드 로봇 전자상거래 사전예약 판매

중국 '로봇굴기' 가속…휴머노이드 로봇 전자상거래 사전예약 판매

출처: Yonhap Main
날짜: 2026. 7. 16.

실력 좋은 테니스 상대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AI) 기반 로봇이 등장했다. 상대편이 친 공을 따라 빠르게 이동해 받아칠 수 있어 테니스 게임이나 훈련에 사용된다. 중국 로봇 기업이 최근 시판해 눈길을 끈 테니스 연습용 로봇 제품 얘기다.

중국이 오는 17∼20일 상하이에서 개최하는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는 영화 ‘트랜스포머’에서나 볼 수 있었던 변신 로봇을 선보인다고 예고했다. 실내에서는 바퀴로 이동하고 계단에서는 두발 또는 네발로 바꾸는 등 주변 환경에 따라 이동 방식을 스스로 선택하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중국의 거대한 로봇산업 발전 프로젝트인 ‘로봇 굴기’가 결실로 나타나기 시작하는 사례들인 셈이다. 중국은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왔다.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로봇 산업 생태계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저장성 항저우에는 사람을 학생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휴머노이드 로봇을 신입생으로 입학시켜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로봇을 산업 현장에 투입하는 로봇학교가 지난달 문을 열었다.

보안·가사·안내·공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로봇 30대가 첫 입학생이었다. 학교는 인간의 직업교육 체계와 비슷하게 만든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입학한 로봇들이 인지 판단, 윤리 안전, 운동능력 등을 고도화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

교육을 마친 로봇은 엄격한 평가를 거쳐 ‘인증서’를 받게 되고, 산업 현장에 투입될 때 자격증 구실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로봇의 성능을 표준화하고 산업 현장에 필요한 기능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중국 로봇기업 유비테크는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최근 성인 체형의 휴머노이드 로봇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반응하는 기본 기능과 함께 물건을 조작하고 힘을 감지하는 정밀 조작 연구용으로, 대학이나 연구기관의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로봇을 수출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은 올해 1∼5월 1천37만7천대(약 4조5천억원)의 로봇을 세계 150여개 국가와 지역에 수출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과 아세안(ASEAN) 국가들을 주요 시장으로 공략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중국산이 대세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벗고 제조업 혁신 글로벌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 ‘중국제조 2025’를 지난 10년 동안 추진해 왔다.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을 통해 반도체, AI, 로봇, 양자기술 등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기술력 자립’을 이룬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은 공산당 독주체제인 데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으로 정부 시스템 관료화와 전체주의적 경직성에서 비롯된 문제들을 안고 있지만, 국가 정책의 일관성과 강력한 재정운용 능력을 바탕으로 한 장기전략에 있어서는 뛰어난 추진력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는 중국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자국을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압박을 견뎌내기 위해서도 첨단기술의 자립과 발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어려움이 있다고 중도에 포기할 수 없는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

지금도 세계 어디에서나 ‘메이드 인 차이나’ 공산품을 손쉽게 볼 수 있고 구매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의 생활 장소나 산업 현장에서 청소를 하거나 물건을 옮기는 중국산 로봇을 자주 마주치게 될 날이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아직은 태동기라고 할 수 있는 글로벌 로봇 산업에 중국의 거센 공세는 한국에도 경고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원천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반도체와 AI를 통합하는 로봇산업 생태계 구축과 육성에 좀 더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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