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화 방지와 수명 연장에 집착해 온 미국 기술 분야 억만장자의 여자친구가 자신의 몸을 실험 대상으로 삼아 매년 수십억 원이 소요되는 초호화 생체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에 착수하면서 의료계와 산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7일 외신 안보 및 보건 의학계 종합 보도에 따르면 브라이언 존슨의 동업자이자 여자친구인 케이트 톨로는 매일 아침 4시간 동안 이어지는 가혹한 검진 루틴을 소화하는 조건으로 연간 2600000달러(약 35억 원) 규모의 생체 실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올해 30세인 톨로는 매일 오전 6시 30분부터 타액 채취, 체온 측정, 심박 변이도 분석, 체중 검사, 생식 호르몬 추적 등 조밀한 검사 지표를 수행한다. 아울러 모래주머니 조끼와 자외선 차단 가면을 착용한 채 야외 보행과 피트니스 운동을 이어가며, 질 내 혈류량을 실시간 측정하는 유기 화학 장치를 착용하고 수면에 드는 등 일거수일투족을 데이터화하고 있다.
톨로가 이러한 파격적인 선택을 감행한 배경은 수년간 자신을 괴롭혀온 심각한 생리통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다. 그는 최근 자궁내막증과 다낭성 난소 증후군, 자궁선근증 진단을 받았으며, 이번 임상 데이터를 통해 남성 위주로 흘러가던 기존 수명 연장 의학계의 연구 지표를 여성 건강 부문으로 확장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이번 실험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은 두 사람이 공동 운영하는 헬스케어 기업 임모탈스(Immortals)에서 전액 조달한다. 임모탈스는 맞춤형 영양제와 전문 의약품을 판매하는 기업으로, 조만간 여성 전용 질 내 미생물 검사 키트 출시를 앞두고 있어 이번 실험이 고도의 상업적 마케팅 정국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학계는 이들의 무모한 행보에 우려 지표를 표시하고 있다. 여성 건강 전문가인 제니퍼 개리슨 박사는 “개인의 생체 데이터를 측정하는 것은 자유지만, 과학적 검증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일반 여성들에게 마치 공인된 치료법인 양 홍보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구상에서 가장 건강한 인간을 자처하던 48세의 브라이언 존슨이 최근 위장이 스스로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성 위염’ 진단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들이 주장해 온 장수 루틴의 치명적인 결함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자가면역 질환은 종합 혈액검사로도 조기에 포착하기 어려워 오랜 기간 잠복하기 때문에 이들의 철저한 데이터 관리가 질병을 원천 차단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호주 퀸즐랜드의 보스니아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의류 디자인을 전공하고 뉴욕 패션계에서 일했던 톨로는 지난 2016년 존슨을 만나 비서로 일하다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과거 맥도날드 햄버거를 즐겨 먹던 평범한 삶을 살았던 그는 현재 하루 1700칼로리 제한식과 60여 알의 영양제를 복용하는 극단적인 철장에 갇힌 삶을 살고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가시적인 데이터 수치 증가가 무조건적인 건강 지표의 향상을 의미하지 않는 만큼, 검증되지 않은 억만장자들의 생체 실험을 맹목적으로 추종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