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미 월드컵에서 3대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프랑스 축구대표팀(Les Bleus)의 원동력이 호텔 식당의 대형 식탁에서 나오는 것으로 밝혀졌다. 킬리안 음바페를 비롯한 26명의 프랑스 전사들은 식사 자리를 통해 자연스러운 서열과 끈끈한 결속력을 다지며 월드컵 정국을 주도하고 있다.
11일 세계 축구계 및 현지 유력 매체 종합 보도에 따르면,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 대표팀은 미국 보스턴의 베이스캠프 호텔 식당에 마련된 대형 긴 식탁에서 매일 첫 공용 식사를 하며 보이지 않는 규칙과 계층 구조를 형성했다. 프랑스 유력지 르 파리지앵(Le Parisien)은 “이 식탁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자리는 결코 우연이 아니며, 팀의 위계와 결속을 보여주는 하나의 의식”이라고 묘사했다. 선수들은 대회 초반 스스로 선택한 자리를 종착지까지 고수하며 팀 내 소그룹을 확고히 했다.
식탁의 상석인 헤드 테이블은 전통에 따라 주장인 킬리안 음바페(Kylian Mbappe)가 차지했다. 그의 좌우에는 우스만 뎀벨레와 마이클 올리세가 포진해 경기장 위에서 선보이는 삼각 편대의 유기적인 호흡을 식사 자리에서부터 완성하고 있다. 반대편 끝에는 대표팀의 ‘막내 라인’인 워렌 자이르에메리가 파리 생제르맹(PSG) 동료인 데지레 두에,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 리옹 시절 바르콜라와 한솥밥을 먹었던 말로 퀴스토(원문 오류: 말로 귀스토)까지 합류해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우며 팀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중간 지대에는 베테랑들이 포진해 신구 조화를 이끌고 있다. 루카스 에르난데스는 동생 테오, 은골로 캉테, 루카스 디뉴와 함께 세대 간 가교 역할을 맡았다. PSG 유스 출신인 아드리앙 라비오와 마이크 메냥도 오랜 친분을 바탕으로 마주 앉았으며, 보르도 유망주 시절부터 단짝이었던 오렐리에앙 추아메니와 쥘 쿤데는 각각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라는 라이벌 클럽 소속임에도 국대 정국에서는 굳건한 우정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전술적 요충지인 식탁 중앙에는 대표팀 신예인 맥센스 라크루아와 서드 골키퍼 로빈 리서가 배치되어 대선배들과 자연스럽게 동화되는 지표를 보여줬다.
대표팀의 전임 셰프인 자비에 루소가 책임지는 식단 코너에서는 선수들의 뚜렷한 식성이 나타난다. 음바페는 대회 시작부터 부동의 1순위로 토마토 파스타(이탈리아식 국수)를 고수하고 있으며, 뎀벨레는 치킨 페스토 파스타를, 마르쿠스 튀람은 새우 요리를 선호한다. 자이르에메리는 신선한 생야채 버핏(원문 오류: 뷔페) 코너에서 직접 샐러드를 제조해 먹으며, 이브라히마 코나테는 오믈렛 계란말이를 매일 찾는다. 과거 프랑스 대표팀이 식사 후 각자 방으로 흩어지던 것과 달리, 이번 세대는 식사 후에도 자리에 남아 대화를 연장하며 끈끈한 원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조별리그 1위에 이어 토너먼트 3경기 연속 무실점 전승(스웨덴 3-0, 파라과이 1-0, 모로코 2-0)을 기록한 프랑스의 무결점 정국은 이 거대한 식탁에서부터 싹텄다는 평가다.
